한국기자협회(협회장 정규성)가 18일 최남수 YTN 사장의 사퇴를 촉구했다.

한국기자협회는 이날 성명을 통해 “노사 합의 파기 등으로 YTN의 정상화를 바라는 구성원들과 국민들에게 실망만 안겨주고 있고, 최 사장이 보인 문제되는 언행은 YTN을 정상적으로 이끌어갈 수 있는지 우려를 자아내기에 충분하다”며 “YTN 미래를 위해 사퇴 등의 중대한 결단을 하라”고 밝혔다. 보도국장 인사 합의 파기 논란에 이어 간호사와 여성을 성적 대상화한 과거 트위터 논란까지 YTN 사장으로서 자질이 의심된다는 것이다. 

▲ 최남수 YTN 사장이 머니투데이방송(MTN) 보도본부장 시절 여성 외모와 몸매 등과 관련해 부적절한 메시지를 자신의 트위터에 상습적으로 게시했던 사실이 뒤늦게 확인돼 논란이 일었다.
▲ 최남수 YTN 사장이 머니투데이방송(MTN) 보도본부장 시절 여성 외모와 몸매 등과 관련해 부적절한 메시지를 자신의 트위터에 상습적으로 게시했던 사실이 뒤늦게 확인돼 논란이 일었다.
앞서 미디어오늘은 지난 16일 최 사장이 머니투데이방송(MTN) 보도본부장 시절 여성을 성적 대상화한 트위터 내용을 보도한 바 있다.

최 사장은 2009년과 2010년 “으악 오늘 간호원은 주사도 아프게 엉덩이도 디따 아프게 때린다 역할 바꿔보자고 하고 싶당ㅎㅎ”, “흐미 간호원 아가씨 궁디에 주사 두방 두드려주는 손은 좋은데 주사는 영~~ 채식하라는데요. 아궁 고기가 두드러기 원인일수 있어서 아흑~”, “여성작가 11명과 저녁을 하면서 찍은 사진을 페북에 올렸더니 달린 댓글 중 압권은 ‘전생에 나라를 구하신 듯’ ㅎㅎㅎ”, “머니투데이방송 대표 미녀앵커와 번개중입니다 싱글분들 손들어주셰용” 등의 트윗을 남겼다.

한국기자협회는 “최 사장에 대한 노조의 출근저지 투쟁이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최 사장이 과거 성적 내용이 담긴 트윗을 남발했던 사실이 드러나며 사장으로서의 자질을 의심케하고 있다”면서 “언론계 전체가 저널리즘을 회복하고 신뢰를 쌓아가기 위해 각고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 때 기자 사회의 위상을 실추시켰다”고 지적했다.

한국기자협회는 “협회는 언론 위상을 추락시킨 최 사장의 진정어린 사과를 촉구하며 신뢰와 진실을 생명과도 같이 여기는 YTN의 미래를 위해 최 사장은 사퇴 등의 중대한 결단을 해야 한다”고 밝혔다.

▲ 최남수 YTN 사장. 사진=김도연 기자
▲ 최남수 YTN 사장. 사진=김도연 기자
‘성희롱 트윗’과 관련해 한국여기자협회도 18일 “간호사와 여성 앵커 등을 성적 대상화한 최 사장의 과거 트위터 발언이 언론인으로서의 품위를 해치고 지금도 직장 내 성차별 요소와 싸우며 양성평등 사회 실현을 위해 노력하는 수많은 여성들을 폄훼하는 사려 깊지 못한 언행이었다는 점에서 깊은 유감을 표한다”고 밝혔다.

한국여기자협회는 “최 사장이 이번 논란에 대해 ‘농담’이나 ‘오해’라는 해명으로 일관하며 제대로 된 문제 인식과 반성의 기미를 보이지 않는다는 점 또한 유감”이라며 “최 사장에게 과거 여성 비하 발언에 대해 진정성 있고 책임감 있는 자세로 공식 사과할 것을 요구한다”고 밝혔다.

방송기자연합회도 지난 17일 “최 사장의 SNS 성희롱 발언은 전무후무한 일”이라며 “양성평등과 거리가 먼 천박한 의식 수준을 부끄러움 없이 SNS에 남기는 사람이, 과연 24시간 뉴스전문채널인 YTN을 이끌 수장의 자격이 있는가. 최 사장은 궁색한 변명을 더 이상 늘어놓지 말고, 더 늦기 전에 사장자리에서 물러나기를 촉구한다”고 밝혔다.

최 사장은 지난 17일 오후 대한간호협회에 “대한간호협회원들과 전국 여성분들에게 상처를 드려 죄송하다”는 내용의 사과문을 전했고 18일 기자를 만나서는 “사과문으로 다 해결된 것은 아니다. 그 시절 (트위터로 인해) 여성들에게 상처를 줬다. 지금은 결코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며 “앞으로 YTN 사장으로서 회사 시스템 등을 포함해 성평등 개선에 더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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