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남수 YTN 사장이 머니투데이방송(MTN) 보도본부장 시절 자신의 트위터에 간호사를 언급하며 성적 대상화하는 글을 게시한 사실이 드러난 가운데, 대한간호협회는 16일 최 사장에게 공개 사과를 요구했다.

대한간호협회는 이날 성명을 내어 “최남수 YTN 사장이 머니투데이방송(MTN) 보도본부장 시절, 이미 30여 년 전 명칭이 변경된 간호사(看護師)를 ‘간호원’(看護員)으로 호칭하며 간호사가 성적 수치심을 느낄 수 있는 비하를 서슴지 않은 것에 대해 전국 38만 간호사와 함께 실망감을 금치 못하는 바”라고 비판했다.

▲ 최남수 YTN 사장이 머니투데이방송(MTN) 보도본부장 시절 여성 외모와 몸매 등과 관련해 부적절한 메시지를 자신의 트위터에 상습적으로 게시했던 사실이 15일 확인됐다.
▲ 최남수 YTN 사장이 머니투데이방송(MTN) 보도본부장 시절 여성 외모와 몸매 등과 관련해 부적절한 메시지를 자신의 트위터에 상습적으로 게시했던 사실이 15일 확인됐다.
앞서 미디어오늘은 최 사장이 2009~2012년 여성을 성적 대상화하는 트윗 내용을 보도했다. 최 사장은 2010년 “으악 오늘 간호원은 주사도 아프게 엉덩이도 디따 아프게 때린다 역할 바꿔보자고 하고 싶당ㅎㅎ”, “흐미 간호원 아가씨 궁디에 주사 두방 두드려주는 손은 좋은데 주사는 영~~ 채식하라는데요. 아궁 고기가 두드러기 원인일수 있어서 아흑~” 등의 메시지를 트위터에 남겼다. 보도 이후 여성을 성적 대상화했다는 비판이 커졌다.

대한간호협회는 또 “간호사는 지난 115년간 국민의 고귀한 생명을 지키고 건강을 증진시키기 위해 의료인으로서의 역할을 다해왔다”며 “면허를 부여받은 의료인이자 전문인인 간호사에 대한 최 사장의 이 같은 비하 발언은 지금까지 가져왔던 간호사의 소명의식과 자긍심을 한꺼번에 무너뜨린 위험한 발언이었음을 분명히 밝힌다”고 지적했다.

대한간호협회는 이어 “최 사장은 간호사를 ‘간호원’으로 호칭한 것도 부족해 ‘역할 바꿔보자고 하고 싶당’고 말해 면허를 부여받은 간호사를 아무나 할 수 있는 직업군으로 치부하고 ‘간호원 아가씨 궁디에 주사 두방 두드려주는 손은 좋은데’라는 저속한 표현까지 서슴지 않고 간호사에게 성적 수치심까지 안긴 것은 이 땅의 간호전문직뿐 아니라 여성전문직 발전을 통한 여권의 신장을 해치는 일이며 우리나라 여성 전체를 비하한 것이나 다름없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대한간호협회는 “따라서 최 사장은 과거 발언에 대해 ‘오해를 살만한 표현들이 있었다’고 궁색한 변병을 늘어놓을 것이 아니라 특정직역뿐 아니라 여성을 비하한 발언이었음을 인정하고 공개 사과할 것을 공식적으로 요구하는 바”라고 덧붙였다.

▲ 최남수 YTN 사장. 사진=김도연 기자
▲ 최남수 YTN 사장. 사진=김도연 기자
최 사장은 미디어오늘 보도 이후 16일 YTN 임직원들에게 “트위터 초기에 평소 트윗을 자주 주고받던 팔로워들과 격의 없이 대화하는 과정에서 일부 오해를 살 만한 표현이 있었던 것 같다”며 “‘인권 감수성’에 있어서 요즘의 기준에 미치지 못한 부분들이 있었고 이를 둘러싼 오해의 여지가 충분히 있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최 사장은 “앞으로 SNS는 물론 다양한 소통 과정에 있어서도 이번 일을 큰 교훈으로 삼겠다”며 “과거의 제 개인적인 SNS 활동으로 인해 현재의 YTN과 구성원들에게 누를 끼친 데 대해 조직의 대표이사로서 죄송하게 생각한다”고 사과했다.

최 사장은 현재 전국언론노조 YTN지부를 포함해 YTN 내부 구성원들로부터 퇴진 압박을 받고 있다. 언론노조 YTN지부는 지난 8일부터 사장 출근 저지 투쟁을 진행 중이다. 지난해 12월 노사 합의로 보도국장 지명 문제를 약속했는데 사장 취임 후 이를 파기했다는 것이 노조의 주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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