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남수 YTN 사장이 머니투데이방송(MTN) 보도본부장 시절 자신의 트위터에 여성을 성적 대상화하는 글을 게시한 사실이 드러나 논란이 인 가운데, YTN 여기자협회는 16일 “여성 차별과 혐오를 부추기는 최남수를 조직의 수장으로 인정할 생각이 추호도 없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YTN 여기자협회는 “분노와 수치심에 치가 떨린다”며 “최남수 사장이 최소한의 성 평등 인식과 인간에 대한 존중조차 갖추지 못한 몰상식한 인물이라는 사실이 과거 본인이 직접 작성한 SNS 글을 통해 명백하게 드러났다”고 비판했다.

▲ 최남수 YTN 사장이 머니투데이방송(MTN) 보도본부장 시절 여성 외모와 몸매 등과 관련해 부적절한 메시지를 자신의 트위터에 상습적으로 게시했던 사실이 15일 확인됐다. 최 사장은 @nschoi76, @nschoi03, @Gogh2003 등의 아이디를 즐겨 사용했다.
▲ 최남수 YTN 사장이 머니투데이방송(MTN) 보도본부장 시절 여성 외모와 몸매 등과 관련해 부적절한 메시지를 자신의 트위터에 상습적으로 게시했던 사실이 15일 확인됐다. 최 사장은 @nschoi76, @nschoi03, @Gogh2003 등의 아이디를 즐겨 사용했다.
앞서 미디어오늘은 최 사장이 2009~2012년 여성을 성적 대상화하는 트윗 내용을 보도했다. 최 사장은 2010년 “으악 오늘 간호원은 주사도 아프게 엉덩이도 디따 아프게 때린다 역할 바꿔보자고 하고 싶당ㅎㅎ”, “흐미 간호원 아가씨 궁디에 주사 두방 두드려주는 손은 좋은데 주사는 영~~ 채식하라는데요. 아궁 고기가 두드러기 원인일수 있어서 아흑~”, “여성작가 11명과 저녁을 하면서 찍은 사진을 페북에 올렸더니 달린 댓글 중 압권은 ‘전생에 나라를 구하신 듯’ ㅎㅎㅎ” 등의 트윗을 남겼고 2009년에는 트위터에서 자사 앵커를 언급(“머니투데이방송 대표 미녀앵커와 번개중입니다 싱글분들 손들어주셰용”, “저희 회사 미녀앵커 한 명 추갑니다 싱글들 주목!”)하며 농담을 던지기도 했다.

YTN 여기자협회는 YTN의 ‘성희롱 예방 지침’을 나열한 뒤 “자사 앵커를 SNS 한 줄 농담 소재로 추락시킨 것은 지위를 이용한 권한 남용”이라며 “또한 더 엄격한 도덕성을 요하는 언론인으로서, 대표로서도 명백한 품위유지 위반 행위에 해당한다”고 지적했다.

YTN 여기자협회는 “이런 인물이 조직의 수장을 맡겠다는 것은 성 평등과 인권 수호를 위해 뉴스 현장을 지키고 있는 여사우들에 대한 모독이며, 시청자에 대한 기만”이라며 “최남수씨는 직원 개인의 언론관, 조직관을 운운하기 전에 본인의 여성관부터 돌아보길 바란다”고 비판했다.

▲ 최남수 YTN 사장. 사진=김도연 기자
▲ 최남수 YTN 사장. 사진=김도연 기자
최 사장은 16일 YTN 임직원들에게 “트위터 초기에 평소 트윗을 자주 주고받던 팔로워들과 격의 없이 대화하는 과정에서 일부 오해를 살 만한 표현이 있었던 것 같다”며 “‘인권 감수성’에 있어서 요즘의 기준에 미치지 못한 부분들이 있었고 이를 둘러싼 오해의 여지가 충분히 있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최 사장은 “앞으로 SNS는 물론 다양한 소통 과정에 있어서도 이번 일을 큰 교훈으로 삼겠다”며 “과거의 제 개인적인 SNS 활동으로 인해 현재의 YTN과 구성원들에게 누를 끼친 데 대해 조직의 대표이사로서 죄송하게 생각한다”고 사과했다.

최 사장은 현재 전국언론노조 YTN지부를 포함해 YTN 내부 구성원들로부터 퇴진 압박을 받고 있다. 언론노조 YTN지부는 지난 8일부터 사장 출근 저지 투쟁을 진행 중이다. 지난해 12월 노사 합의로 보도국장 지명 문제를 약속했는데 사장 취임 후 이를 파기했다는 것이 노조의 주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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