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미애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월 중 당 차원에서의 공식 개헌안을 확정하고 야당과 협의를 시작하겠다고 밝혔다. 지난 10일 문재인 대통령이 신년사에서 개헌에 대한 강한 의지를 표명한 만큼 국회 차원에서도 빠르게 개헌을 준비하겠다는 메시지를 던졌다.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이날 서울 여의도 더불어민주당 당사에서 열린 신년기자회견에서 개헌과 관련해 “촛불 혁명의 헌법적 완결은 정치권 모두가 국민께 약속드린 개헌”이라며 “보수야당을 중심으로 국민의 뜻과 관계없이 당리당략과 정치공학으로 접근하려는 시도가 진행되는데, 매우 유감스럽다”고 밝혔다.

추 대표는 “전국동시지방선거와 함께 개헌 국민투표를 하자는 것은 문재인, 홍준표, 안철수, 유승민 후보의 일치된 공통공약이었다”며 “약속을 지키겠다는 문재인 대통령과 대통령이 안 되었으니 약속을 깨겠다는 야당 대표들의 싸움은 마치 30년 전 호헌세력과 개헌세력간의 대결이 재현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추 대표는 “더불어민주당은 1월 안에 당의 공식적인 개헌안을 확정해 야당과 협의를 시작할 것”이라며 “야당의 겸허한 자세와 무거운 책임감을 강력히 촉구한다”며 보수야당을 압박했다.

▲ 16일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서울 여의도 민주당 당사에서 신년사를 발표하고 있다. 사진=정민경 기자.
▲ 16일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서울 여의도 민주당 당사에서 신년사를 발표하고 있다. 사진=정민경 기자.
추미애 대표는 개헌 외에 남북관계, 최저임금 이슈에서도 보수야당과 보수언론을 압박하는 발언을 했다.

추 대표는 대북관계와 관련해 “평창동계올림픽이 한반도에 평화의 봄을 부르는 신데탕트 시대의 전령사가 되고, 한반도 평화는 진일보할 것”이라며 “그러나 일부 야당은 무책임한 대북강경론과 전술핵 배치에 목을 매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추 대표는 “보수야당은 아무도 찾지 않는 냉전의 골방에서 나와야 한다”며 “국제사회가 한 목소리로 지지하는 문재인 정부의 한반도 평화정책에 야당의 대승적 협력을 강력히 촉구한다”고 전했다.

최저임금과 관련해서도 추미애 대표는 보수야당을 압박했다. 추미애 대표는 “부자들의 세금은 조금만 올려도 나라가 망할 것처럼 선동하는 보수야당과 보수언론, 그들에게 올려선 안 될 또 한 가지가 최저임금”이라며 “지난 대선에서 모든 후보들이 최저임금 약속해놓고, 무책임의 정치의 전형을 보여주고 있다”고 지적했다.

추 대표는 “재벌과 보수언론이 거짓논리로 만들어 놓은 양극화와 불평등의 나라를 이제는 정의롭고 공정한 나라로 만들겠다”며 “이들이 최저임금 인상을 두려워하는 이유는 해방 이후 토지와 건물 등 부동산 보유만으로 누려왔던 막대한 불로소득의 구조가 드러날까 두려운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추 대표는 “특혜성 저금리 금융지원과 저임금 노동시장을 기반으로 고속 성장했던 재벌의 사회적 책임이 강조될까 두려운 것”이라며 “불평등과 양극화의 나라가 대대손손 보장해주었던 피상속자인 후손들의 미래가 잘못될까 두려운 것”이라고 지적했다.

추미애 대표는 이날 신년사에서 집권 2년차를 맞이하는 문재인 정부에 다시 한 번 힘을 모아달라며 “집권 2년차는 개혁 원년이 될 것이며 국민께 정책 혼선으로 비춰지는 일이 없도록 시스템 국정을 강화해 가겠다”며 “관료 사회에 개혁 피로감과 나태함이 있다면 당 차원에서 단호하게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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