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남수 YTN 사장이 머니투데이방송(MTN) 보도본부장 시절 여성 외모와 몸매 등과 관련해 부적절한 메시지를 자신의 트위터에 상습적으로 게시했던 사실이 15일 확인됐다. 여성 외모를 도구화하고 여성이 수치심을 느낄 수 있는 표현들을 과거 트위터에 올렸던 것으로 나타났다.
최 사장은 지난 2010년 트위터 입문서를 펴낼 정도로 이른바 ‘트위터 1세대’로 꼽힌다. 최 사장은 @nschoi76, @nschoi03, @Gogh2003 등의 아이디를 즐겨 사용했다.
미디어오늘이 이들 아이디로 남겨진 글들을 확인해본 결과, 최 사장은 2010년 “으악 오늘 간호원은 주사도 아프게 엉덩이도 디따 아프게 때린다 역할 바꿔보자고 하고 싶당ㅎㅎ”, “흐미 간호원 아가씨 궁디에 주사 두방 두드려주는 손은 좋은데 주사는 영~~ 채식하라는데요. 아궁 고기가 두드러기 원인일수 있어서 아흑~”, “여성작가 11명과 저녁을 하면서 찍은 사진을 페북에 올렸더니 달린 댓글 중 압권은 ‘전생에 나라를 구하신 듯’ ㅎㅎㅎ” 등의 트윗을 남겼다. 여성의 몸을 유머 코드로 삼은 것이다.
2011년에도 “저녁 행사에서 여성앵커를 소개하며 미혼이라고 했더니 남성들 환호성이 행사 종료 후 한국 남성들은 쭈빗쭈빗하며”, “저 지금 미장원 ㅎ 장동건 되려 왔습니다 누나?가 깍아주면 좋겠는데 재수 없음 형?이 깍아줍니다 운명입니다. ㅋ 대기 중. 기도해주세여” 등의 트윗을 남겼다.
2012년에도 “운동할때 여성분이 옆에서 같이 운동하거나 뒤에 서있으면 괜히 몸에 힘이 들어가는 건 무슨 조화여?”라는 트윗이 있었다.
이 밖에도 여성의 몸매나 외모를 희화하는 성적 농담과 표현들을 리트윗하거나 직접 작성하는 식으로 트위터를 활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최 사장은 “오해를 살 만한 표현들이 있었다고 생각한다”며 “그러한 표현들은 유감이다. 앞으로 SNS와 관련해 이번 일을 교훈으로 삼겠다”고 말했다.
최 사장은 현재 전국언론노조 YTN지부를 포함해 YTN 내부 구성원들로부터 퇴진 압박을 받고 있다. 언론노조 YTN지부는 지난 8일부터 사장 출근 저지 투쟁을 진행 중이다. 지난해 12월 노사 합의로 보도국장 지명 문제를 약속했는데 사장 취임 후 이를 파기했다는 것이 노조의 주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