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 대주주 ‘뉴스통신진흥회’(이하 진흥회) 5기 이사진 추천이 마무리됐다. 이사진 7명 중 5명 인선의 경우 마무리된 상태였지만 정부(청와대) 몫으로 남겨진 2명에 대한 추천이 완결되지 못하던 상황이었다.

미디어오늘 취재 결과 김세은 강원대 신문방송학과 교수는 지난 12일 오후 문화체육관광부로부터 진흥회 이사에 추천됐다고 통보를 받았고 고심 끝에 15일 수락의 뜻을 밝혔다.

당초 4기 이사진 임기는 지난해 12월28일까지였다. 사실상 정부 몫만 남겨둔 상황에서 인선이 미뤄지는 까닭에 대해 언론계 안팎에서 “청와대가 여성 인사 몫을 고민하는 것 같다”는 이야기가 나왔다. 지난 4기 이사진은 50대 이상의 남성으로만 채워져 여성을 포함한 각계 소수의 목소리가 반영될 가능성이 전무했다.

김 교수는 15일 통화에서 “인사 검증을 해야 한다고 해서 15일(월요일) 오전 문체부에 서류를 내고 왔다”고 말했다. 그는 “KBS·MBC의 경우 정상화 첫 발을 뗐지만 연합뉴스에는 아직 해결해야 할 과제들이 산적해 있다”며 “고심 끝에 결심했던 만큼 연합뉴스가 정상화되는 데 최대한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 박노황 연합뉴스 사장. 사진=연합뉴스
▲ 박노황 연합뉴스 사장. 사진=연합뉴스
또 다른 정부 추천 인사인 강기석 전 경향신문 편집국장도 15일 “이사 추천 작업이 끝난 것으로 안다”며 이사 추천을 공식화했다. 진흥회 이사들에 대한 정부 차원의 검증이 필요하다는 점에서 5기 이사진 구성은 1~2주 내에 마무리될 것으로 보인다.

이미 차기 진흥회 이사로 추천된 5인은 김동규 건국대 언론홍보대학원장(더불어민주당 추천), 박종렬 가천대 교수(정세균 국회의장 추천), 윤재홍 전 KBS제주방송 총국장(자유한국당 추천), 진홍순 전 KBS 이사(방송협회 추천), 허승호 신문협회 사무총장(신문협회 추천) 등이다.

뉴스통신진흥회 이사진은 총 7명으로 정부(청와대) 몫으로 2명을 추천할 수 있고, 대통령은 이사 전원에 대한 임명권을 갖는다. 그리고 여당이 2명(이 가운데 1명은 국회의장 추천), 야당이 1명 추천한다. 나머지 2명은 한국신문협회와 한국방송협회 추천 몫이다. 때문에 그동안 언론계에선 ‘6대1’ 혹은 ‘5대1대1’ 등 진흥회 이사진이 한 쪽으로 쏠렸다는 지적이 제기돼 왔다.

5기 이사진이 시급히 해결해야 할 문제는 내부 구성원으로부터 사퇴 압박을 받고 있는 박노황 연합뉴스 사장의 거취다. 지난해부터 전국언론노조 연합뉴스지부는 ‘불공정 보도’ ‘편파 보도’ 논란을 부른 박 사장의 퇴진을 촉구하며 해임 필요성을 주장해왔다. 박 사장은 언론노조로부터 ‘언론 부역자’라는 비판을 받고 있는 인사다.

진흥회는 연합뉴스 최대주주(30.77%)로 사장 추천권을 비롯해 연합뉴스 경영 관리·감독권 등을 가지고 있다. 연합뉴스 내부 구성원들의 반발과 ‘언론 개혁’을 촉구하는 여론 등을 고려하면 5기 진흥회가 박 사장 해임 절차에 돌입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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