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행훈 언론광장 공동대표(전 동아일보 편집국장)가 15일 별세했다.

장 대표는 1959년 동아일보에 입사해 파리 특파원과 외신부장, 출판국장, 편집국장을 지냈고 논설위원과 문화사업국장을 거쳐 1995년에 퇴직했다. 군부독재에 백지광고로 맞섰던 시절부터 동아투위 사태를 거쳐 조중동이 한 묶음으로 매도되는 최근까지 동아일보의 영욕의 세월을 온 몸으로 겪어왔다.

2005년 초대 신문발전위원회 위원장을 지냈고 2008년부터 김중배 전 동아일보 편집국장과 함께 언론광장 공동대표를 맡아왔다. 장 대표는 그동안 칼럼과 인터뷰에서 보수언론과 거대자본의 선거복합체를 경계하고 비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권력과 자본의 이해를 대변하는 보수언론의 카르텔이 민주주의를 위협하는 지경에 이르렀다는 게 장 대표의 주장이고 신조였다.

▲ 장행훈 언론광장 공동대표. 사진=이치열 기자
▲ 장행훈 언론광장 공동대표. 사진=이치열 기자
장 대표는 지난해 12월 미디어오늘에 기고한 칼럼에서 “촛불혁명의 목표로 민주주의를 업그레이드하는 작업, 언론자유를 본궤도에 올려놓는 일부터 시작해야 한다”면서 “언론이 권력의 시녀가 아닌 시민의 목소리를 반영하고 권력의 감시 기능을 제도로 수행할 수 있는 언론 풍토를 제도적으로 보장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장 대표는 마지막 칼럼에서 “촛불혁명이 정말 독립적이고 자유로운 언론 풍토를 조성할 수 있다면 한국 민주주의의 장래를 보장하는 데 크게 기여하리라고 믿고 있다”면서 “언론인으로서 평생을 보낸 한 사람으로 주장하는 소신”이라고 밝혔다.

빈소는 강남 삼성병원 20호실, 발인은 17일 오전 7시.

향년 82세. 유족으로는 부인 이미자씨와 딸 성신, 아들 재준, 재혁씨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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