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올 김용옥 선생이 진행하는 유쾌한 토론 프로그램이 이달 말 찾아온다.

MBC는 이달 29일부터 2주 간 파일럿 프로그램 ‘도올 스톱(STOP)’을 선보인다. ‘도올 스톱’은 기존 마감뉴스(뉴스24) 방영 시간대였던 자정에 20분 길이로 편성될 예정이다.

프로그램 이름 ‘도올 스톱’은 혼란에 빠졌을 때 잠시 멈춰서 과연 무엇이 진짜일지, 어떤 방향으로 나아가야 하는지 생각해본다는 의미다.

전동건 MBC보도제작국장은 미디어오늘과 통화에서 “다양한 의견과 뉴스가 있는 만큼 ‘가짜뉴스’도 많다. 이에 정파적으로 대응하기보다는 훌륭한 석학인 도올 선생과 함께 현상에 깊이 접근해보자는 취지”로 프로그램을 기획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 2011년 5월20일 도올 김용옥 한신대 석좌교수가 충남도청 대당강에서 직원들을 대상으로 특강을 하고 있다. ⓒ 연합뉴스
▲ 2011년 5월20일 도올 김용옥 한신대 석좌교수가 충남도청 대당강에서 직원들을 대상으로 특강을 하고 있다. ⓒ 연합뉴스
20분 토론을 선택한 이유를 묻자 전동건 국장은 “‘100분토론’이나 ‘끝장토론’은 시간이 너무 길다. 시청률도 거의 나오지 않는다”며 “토론을 통해 여론을 형성하는 공영방송 역할을 위해 20분 동안 매일 토론을 짧게 진행해보기로 했다”고 답했다. 길고 지루한 토론 프로그램이 아니라 사안의 핵심을 뽑아내는 ‘엑기스’ 토론인 셈이다.

전동건 국장은 “MBC 상황이 밑바닥이라 오히려 과감하게 실험할 수 있게 됐다”고 밝혔다. 토론 방식도 사안에 따라 유연하게 변화를 줄 예정이다. 전동건 국장은 “도올 선생은 누구와도 토론이 가능한 분”이라며 “논란의 인물과 도올 선생이 1대1로 진행할 수도 있고, 패널을 불러 3자 토론을 하거나 두 사람 토론에 도올 선생이 개입하는 형태 등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MBC 보도제작국은 평창동계올림픽이 시작되기 전까지 2주간 8회(매주 월~목)분의 ‘도올 스톱’을 방영한 뒤, 프로그램의 정식 편성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도올 스톱’ 첫방송은 오는 29일 자정에 방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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