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상수 자유한국당 의원이 세월호 참사를 교통사고에 비유하고 “5000억 원을 지출했다”는 식으로 말해 논란이 일고 있다. 이에 416연대와 세월호참사 가족협의회는 세월호 참사와 관련, 왜곡된 발언을 한 점에 대해 사과를 요구했다.

1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자유한국당 개헌정개특위 회의에서 안상수 자유한국당 의원은 “세월호 같은 교통사고에도 5000억 원을 지출한 나라에서 비용은 개헌의 고려 대상이 될 수 없다”고 말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10일 열린 신년 기자회견에서 “6월 지방선거와 개헌안 국민투표를 동시에 치르지 않을 경우, 비용 1200억 원이 추가로 든다”고 말한 것을 염두에 둔 발언이다.

이에 416연대와 416세월호참사 가족협의회는 즉각 규탄 성명을 발표했다. 이들은 “세월호참사는 사고도 재난도 아닌 국가에 의해 304명이 죽음을 당한 참극”이라며 “4·16세월호참사에 대한 대법원의 판결은 살인죄에 대한 유죄였고, 국가의 책임을 규정했으며 구조책임에 대한 규명이 더 필요하다고 했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자유한국당이야말로 세월호 참사를 교통사고라고 청와대와 국정원 등 권력기관을 불법적으로 동원하여 세월호 왜곡 집회에 자금을 지원하고, 언론보도를 조작한 적폐 중의 적폐”라며 “안상수 의원이 말하는 5000억의 근거역시 박근혜 정부 당시 해피아 해수부가 2015년 4월 세금낭비라고 왜곡 조장하기 위해 발표한 추정치에 불과하다”고 비판했다.

이들은 “최근 2기 특별조사위원회 위원 추천 논의조차 제대로 하지 않고, 피해자 가족들의 면담도 거부하는 집단이 자유한국당”이라며 “안상수는 참사를 왜곡하고, 희생자와 피해자를 능멸한 막말에 대해 피해자 가족과 국민 앞에서 사과하고 사퇴하라”고 요구했다.

▲ 안상수 자유한국당 의원.  사진=민중의소리
▲ 안상수 자유한국당 의원. 사진=민중의소리
이날 안 의원은 개헌 이유를 두고 ‘대통령 자살’, ‘아들들이 감방 갔다’는 발언을 하는 등 부적절한 발언을 이어나갔다.

안 의원은 개헌정개특위 회의에서 “지난 탄핵정국에서 본회의 발언도 하고, 정국 전환을 개헌론으로 승화시켜야 한다고 주장했다”면서 “제왕적 대통령제는 국민들에게 많은 실망을 주는데, 특히 대통령 본인이 자살하거나 아들들이 감방 가거나 본인이 감방 가거나 이게 무슨 일이냐”고 주장했다.

이어 안 의원은 “선진국 3만불 시대면 대통령이 퇴임하고 국민의 존경을 받아야 하는데 이와 같은 결과가 나오는 것은 우리나라에서 제왕적 대통령제는 역할을 다했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자유한국당 개헌정개특위 회의에서 김성태 자유한국당 원내대표는 “10일 대통령이 기자회견에서 기자의 질문에 답하면서 개인의 소신을 주장할 생각이 없다면서도 ‘4년 중임제’를 바람직한 방안으로 말했다”며 “부하직원들 데리고 중국집 가서 마음껏 시켜먹으라고 하면서도 ‘그런데 난 짜장면’을 외치는 악덕 사장이 연상됐다”고 비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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