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재개된 MBC ‘뉴스데스크’가 잇따른 취재 부실 논란을 부른 가운데, MBC 보도국이 자사 기자들의 윤리 교육을 강화하기 위한 ‘저널리즘 스쿨’을 운영하겠다고 밝혔다.

박성제 MBC 취재센터장은 9일 미디어오늘과 통화에서 “최근 문제가 된 보도들에 대해 반성에 그치기보다 앞으로 재발하지 않도록 기본적인 것부터 다시 세워 나가겠다”고 말했다. 본사 모든 기자들을 대상으로 한 취재 윤리 교육을 준비 중이라는 것이다.

취재 윤리 교육은 공영방송 연구로 박사 학위를 취득한 박성호 기자(현 ‘뉴스데스크’ 앵커) 주도로 진행될 예정이다. 박성제 센터장은 “구체적인 교육 방안이나 기간은 논의 중”이라며 “늦어도 3월 안에는 교육을 시작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 MBC '뉴스데스크'는 지난 2일 취재기자 지인 등을 시민인터뷰로 내세운 보도에 대해 사과했다. 사진=뉴스데스크 갈무리
▲ MBC '뉴스데스크'는 지난 2일 취재기자 지인 등을 시민인터뷰로 내세운 보도에 대해 사과했다. 사진=뉴스데스크 갈무리
MBC ‘뉴스데스크’는 “무술년 최대 화두 ‘개헌’…시민의 생각은?(지난 1일자)”, “전자담뱃값 인상 마무리… 금연 예산 제자리?(지난달 9일자)” 리포트에서 자사 직원과 MBC 인턴 출신 학생, 취재 기자 지인 등의 의견을 시민 인터뷰로 내보냈다. 지난달 26일 “제천 화재, 긴박했던 상황…‘우왕좌왕’ CCTV 영상 공개” 리포트의 경우 CCTV 영상을 기반으로 소방대원이 늑장 구조에 나선 것처럼 묘사해 비판 받았다.

MBC 의뢰로 지인 인터뷰 논란을 조사 중인 한국방송학회 조사위원회는 10일 MBC를 방문해 현장 조사를 실시한다. 학회 측은 보도 경위를 파악하기 위해 문제가 된 인터뷰 영상 원본, 취재기자가 지인과 주고받은 휴대전화 메신저 내역 및 통화 내용 녹취록 등을 분석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조사 결과는 추후 MBC 홈페이지에 게시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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