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당과 바른정당의 통합 과정에서 통합을 이끄는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와 통합 반대파 의원들이 강하게 충돌하고 있는 가운데, 중재파가 중재안을 냈지만 안 대표는 사실상 거절의 입장을 밝혔다.

국민의당 중재파 제안이란 박주선 의원이 안철수 대표에게 제안한 것으로, 안 대표가 당대표직을 사퇴한 후 전당대회를 열어 통합에 대한 의견을 다시 물어보자는 내용이다. 

통합 반대파의 핵심인 박지원 전 대표는 “안철수 대표가 절대 중대안을 받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고, 실제로 7일 안 대표는 “중재안도 통합이 본질”이라며 사실상 중재안을 거절하는 의견을 밝혔다.

▲ 박지원 국민의당 전 대표.  사진=노컷뉴스
▲ 박지원 국민의당 전 대표. 사진=노컷뉴스
박지원 국민의당 전 대표는 9시 전남 여수 국제마라톤에 참가해 중재안에 대해 “직접적으로 안을 받은 것은 아니지만, 박주선 의원으로부터 설명을 들었다”며 “하지만 그 중재안을 안철수 대표는 하늘이 두쪽 나도 안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박 전 대표는 “안철수 대표가 먼저 사퇴를 하고, 전당대회를 열어서 당원들에게 통합 여부를 물어보자라는 것인데, 안철수 대표는 자기가 사퇴하려고 했다면 이미 대표를 하지 않았을 것”이라며 “안 대표는 하늘이 두쪽 나도 사퇴도 하지 않고, 또 다시 대표당원들에 물어보자고 하면 75%로 이미 통과됐다고 주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 전 대표는 “중재안은 어떻게 됐든 통합을 반대하면서 당을 살려보려는 충정”이라며 “성공은 어렵다고 본다”고 말했다.

또한 박지원 전 대표는 “우리(통합 반대파)의 목표는 안 대표의 통합을 저지하고 또 얼마나 많은 지방선거 준비자들이 갈등하고 초조하게 기다리고 있는지를 생각해서 개혁신당을 창당하는 것”이라며 “만약 안 대표가 돌아오지 않거나 창당을 밀고 나간다면 확실하게 창당하겠다”고 말했다.

▲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  사진=민중의소리
▲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 사진=민중의소리
이날 안철수 대표 역시 같은 마라톤에 참가했다. 안철수 대표는 사실상 중재안을 거절하는 입장을 밝혔다.

안 대표는 “지금 전당원투표 통해서 75%의 당원이 통합에 찬성했다”라며 “또한 최근 여러 공신력 있는 기관에서 여론조사를 통해서 바른정당과 함께 합치면 시너지가 나온다고 나왔다”고 말했다.

안 대표는 “즉 국민의당과 바른정당의 통합을 국민들이 바라고 계시다는 것”이라며 “정치인은, 그리고 정당은 당원과 국민들의 뜻에 따르는 게 도리 아니겠나. 나머지는 다 형식적인 절차일 뿐”이라고 말했다.

안철수 대표는 박주선 의원의 중재안에 대해서 “여러 가지 중재를 위해서 노력하고 계신 분들이 있다”며 “본질은 통합이다. 통합 이루기 위한 최선의 방법을 찾겠다”고 말했다.

또한 안 대표는 “중재파 의견들도 사실은 통합을 해야 된다는 것에 기반한 것”이라며 “어떻게 하면 원만하게 통합이 될 수 있을 것인지, 당원과 국민들이 원하는 통합을 이룰 수 있는 최선의 방법을 찾자는 것에 방점이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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