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가 최근 국민의당과 바른정당 합당을 가정하고 조사되고 있는 정당 지지율 여론조사에 불만을 표시했다.

국민의당과 바른정당이 통합하면 자유한국당보다 정당 지지율이 높을 수도 있다는 여론조사들에 “괴벨스 공화국”이라는 발언을 한 것이다. 괴벨스는 1930년대 독일 나치 정권의 선전장관, 국회의원, 당 선전부장으로 새 선전수단을 만들어 나치당의 확장에 크게 기여한 인물이다.

홍준표 대표는 6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선거는 2등을 하기 위해 하는 것이 아닌데도 관제 여론조사, 일부 언론을 동원해서 제1야당인 자유한국당을 2등 싸움을 하고 있는 것처럼 내몰고 있다”며 “지난 대선 때는 더했다”고 썼다.

이어 홍 대표는 “우리는 1등을 하기 위해서 여당 상대로 선거를 준비하고 있는 것이지 위장야당과 싸우는 것은 것이 아니다”고 밝혔다.

홍 대표는 “괴벨스가 지배하고 있는 나라가 되어가고 있어 참으로 걱정”이라며 “신문도 방송도 포털도 여론조사기관도 저들이 지배하는 괴벨스 공화국이 되어가고 있다”고 밝혔다.

▲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  사진=민중의소리
▲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 사진=민중의소리 정의철 기자.
최근 여러 여론조사에서 국민의당이 바른정당과 통합할 시, 자유한국당보다 앞선다는 결과가 잇따르고 있다.

한국갤럽이 5일 발표한 여론조사에서 국민의당·바른정당 통합을 가정해 물어본 정당 지지율은 더불어민주당 44%, 통합신당 17%, 한국당 9%, 정의당 6% 순이었다. '지지 정당 없음 및 의견 유보'는 24%였다. (지난 2~4일 전국 성인 1007명을 대상, 95% 신뢰 수준에 표본 오차 ±3.1%포인트)

코리아리서치가 지난달 28~29일 실시한 여론조사에서도 통합신당의 지지율은 19%로, 민주당의 43.3%에 이어 2위였다. 이 여론조사에서 한국당의 지지율은 10.5%였다. 리서치앤리서치가 지난달 29~30일 실시한 조사에서도 마찬가지였다. 통합신당은 14.2%의 지지율이었고, 한국당은 10.1%였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이에 국민의당은 6일 오후 ‘홍준표 대표는 애써 여론을 외면하지 마라’는 논평을 통해 “마치 언론이나 여론조사 기관이 여론을 왜곡하고 있는 것처럼 얘기하는 것은 어불성설”이라고 지적했다.

국민의당 측은 “자유한국당은 이미 지난 해 박근혜 대통령의 탄핵과 동시에 국민의 마음을 잃었음을 정녕 모르는 것인가”라며 “홍대표의 막말과 자유한국당의 반대를 위한 반대만으로는 국민의 마음을 얻을 수 없음을 명심하기 바란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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