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이 보낸 문자에 욕설 답장을 보낸 김종석 자유한국당 의원에게 비난이 쏟아지고 있다. 지난달 27일 한 시민은 김 의원에게 전기생활용품안전법(전안법) 통과를 위해 국회 본회의에 출석하라는 문자 메시지를 보냈는데 이에 김 의원이 ‘ㅁㅊㅅㄲ’라고 답장을 보냈고, ‘ㅅㄱㅂㅊ’라는 문자도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ㅁㅊㅅㄲ’는 ‘미친 XX’로 의미를 쉽게 예상할 수 있지만 ‘ㅅㄱㅂㅊ’은 무슨 뜻인지 모르겠다는 반응이 많다. 현재 SNS 등에서는 국회의원이 시민에게 욕설 문자를 보낸  것을 두고 김 의원에 질타가 이어지고 있다.

▲ 김종석 자유한국당 의원. 사진출처= 김종석 의원 페이스북.
▲ 김종석 자유한국당 의원. 사진출처= 김종석 의원 페이스북.
논란이 커지자 김종석 의원은 5일 “지난 연말 전안법 통과와 본회의 참석을 촉구하는 문자 메시지를 매일 수백 건씩 받으면서 많은 고통을 받았다”며 “당초 전안법은 12월 국회 회기 중 개정되어야 한다는 입장을 가지고 있었기 때문에 수백 개에 달하는 문자폭탄을 받아야 할 이유가 없었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거의 같은 내용의 문자를 24시간 내내 여러 날 받다보니 업무에 지장이 초래되고 스트레스를 받게 되어, 혹시 사람이 아닌 기계에 의한 스팸 대량발송이거나 발신전용이 아닌가 하는 의문이 들어 자음으로만 구성된 문자로 몇 번 회신을 했다”며 “아무런 의미가 없는 문자열이었지만, 순간의 불찰로 딱 한번 적절치 못한 문자열이 발송됐다”고 해명했다.

김 의원은 “그 문자열을 수신한 분에게 양해를 구한다”며 “많은 분들께 심려를 끼쳐드린 점에 대해 사과드린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정치권에서는 김 의원을 향해 의원직 자격이 없다는 비판이 잇따르고 있다. 정의당은 이날 김 의원에게 김 의원이 보낸 문자처럼 자음으로만 된 문장으로 입장을 발표하기도 했다.

정의당은 ‘국민에 욕지거리한 ㅈㅇㅎㄱ당 ㄱㅈㅅ의원은 국회의원 자격 없다’는 논평에서 “술에 취해 잘못 입력한 것이든, 자신만의 내밀한 뜻이 숨겨져 있든 간에 말장난이 국회의원의 본분은 아닐 것”이라며 “독재와 국정농단으로 이어져온 ㅈㅇㅎㄱ당의 DNA는 국민에게 욕지거리를 하는 국회의원의 모습으로 또 다시 발현되었다. 일말의 양심이라도 있다면 ㄱㅈㅅ의원은 ㅈㄱㅇㅌ하기 바란다”고 밝혔다. ㅈㄱㅇㅌ는 ‘정계은퇴’를 자음으로만 나열한 것이다.

민중당도 대변인 논평을 통해 “국민을 개돼지로 여기는 모습”이라며 “본회의에 참석해달라는 시민의 정중한 문자에 욕설로 답하다니 국회의원 자격미달을 넘어 인간성이 의심되는 수준”이라고 비난했다. 민중당은 “국회 윤리위원회는 국회의 품위를 훼손한 김종석 의원에 대한 징계를 검토하길 바란다”며 “국민으로 하여금 정치혐오를 조장한 행위를 그냥 둬선 안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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