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닭회.
박근혜 정부에서 활약한 보좌관 출신 핵심 인력. 88학번 닭띠 모임을 일컫는 말이다.
이들은 박근혜를 지근거리에서 보좌하며 동고동락했다. 박근혜 정부 시절 실세를 자랑했다. 막강 보좌진이라는 타이틀이 따라다녔고 웬만한 장관보다 입김이 세다는 평가를 받았다.
박근혜 탄핵 이후 이들은 어디서 무슨 일을 하고 있을까. 몰락의 길을 걷고 있을까 아니면 친박 생존을 위한 길을 모색하고 있을까.
정호선 전 비서관은 세월호 참사 당일 박근혜 7시간 행적의 ‘미스터리’를 알고 있다는 의혹을 받을만큼 대통령 동선을 꿰뚫고 있었던 인물이다. 재판에서 최순실과의 통화 내용을 녹음했던 것이 증거로 제출돼 오히려 박근혜를 코너에 몰아넣었다. 재판부가 정 전 비서관의 청와대 문건 유출 혐의를 인정한 것은 그의 배후에 박근혜가 있었다는 것을 암시한 것이기 때문에 박근혜 재판에서 불리한 정황이 되고 있다. 박근혜 대통령 만들기 일등공신이었지만 현재 박근혜를 어느 누구보다 옭아맬 수 있는 위치에 있다.
음 전 행정관은 이후 행적이 뜸하다가 최근 박근혜 청와대 국정원 특수활동비 수사선상에 이름이 언급되면서 행적이 드러났다. 음 전 행정관은 박근혜 청와대가 국정원 돈 5억원을 끌어다가 새누리당 공천 관련 여론조사를 하고 비용을 치른 여론조사 업체에서 일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진웅 전 청와대 연설기록비서관. 그는 지난 2016년 7월 조인근 전 비서관의 후임으로 연설기록비서관이 됐다. 조인근 전 비서관이 돌연 사임을 표명했는데 당시 최순실이 대통령 연설을 고친 내막을 알고 있었을 것이라는 의혹을 받았다. 최 전 비서관은 조 전 비서관의 일을 이어받아 대통령 연설문을 작성했다. 최 전 비서관 역시 최순실 대통령 연설문 유출 문제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는 지적이 나온다.
방송작가 출신인 최 전 비서관은 김무성 전 새누리당 대표의 보좌진으로 일했다. 청와대에 입성 후 연설기록비서관 선임행정관으로 일하다 조인근 전 비서관 후임으로 비서관에 올랐지만 박근혜 탄핵 이후 일자리를 찾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2017년 3월 시점 고위공직자 재산신고에서 최 전 비서관은 빚 933만원을 신고했다. 최 전 비서관 지인에 따르면 지난해 말까지도 일자리를 찾지 못해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한다.
김 전 행정관이 나경원 의원의 보좌관 일을 관두면서 그 자리를 대신한 사람은 이춘호 보좌관이다. 이 보좌관은 윤재옥 새누리당 의원실에서 일하면서 박근혜 캠프 선대위 일정기획을 담당하고 박근혜 당선을 도운 보좌진 실세로 통했다.
이상일 전 새누리당 의원실에 일하다가 청와대 제2부속실에서 안봉근 전 비서관 밑에서 근무했던 이동빈 전 보좌관. 이후 그는 민경욱 의원의 보좌관으로 일하다 홍보수석 보좌관으로 청와대에 다시 들어왔고 탄핵 이후 행적이 묘연하다. 이동빈 전 보좌관은 ‘공직에 있다면 근무지를 밝혀달라’는 요청에 끝내 답하지 않았다.
이들은 모두 친박계 핵심 보좌진 이력을 가지고 있다는 것이 공통점이다. 정치권 사정에 밝은 한 관계자는 “이들은 모두 박근혜 대통령 만들기 일등공신이 돼 실세로 통했지만 이제는 자유한국당조차도 부담스러워하는 존재가 돼버렸다. 이후 행적이 확인되지 않은 사람도 많다. 일부만 보좌진으로 일하고 있다고 한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