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저녁 생방송으로 진행된 JTBC ‘뉴스룸’ 신년특집 대토론은 1,2부 각각 8.6%와 9.2%(닐슨코리아, 전국 기준)의 시청률을 기록하며 큰 관심을 끌었다.

이날 토론회에는 김성태 자유한국당 원내대표, 박형준 동아대학교 교수, 노회찬 정의당 원내대표, 유시민 작가가 참석했다. 노회찬, 유시민 패널은 진보 패널 중에서도 입담이 강한 인사로 꼽힌다. 이날 김성태 원내대표는 두 진보 패널의 공격을 혼자서 받아내는 거나 다름없는 싸움을 펼쳤다. 미디어오늘이 JTBC 토론회에서 벌어진 ‘김성태 원내대표의 수난 BEST 5’를 꼽아봤다.

▲ 2일 JTBC 신년특집 대토론에 출연한 김성태 자유한국당 원내대표와 노회찬 정의당 원내대표가 토론하고 있다.
▲ 2일 JTBC 신년특집 대토론에 출연한 김성태 자유한국당 원내대표와 노회찬 정의당 원내대표가 토론하고 있다.
1. 노회찬 원내대표 “그래서 탄핵 당했지 이 사람아.”

가장 유명한 장면이다. 이날 토론에서 노회찬 정의당 원내대표가 김성태 자유한국당 원내대표에 “그래서 탄핵됐지 이 사람아”라고 말한 것이다. 토론 주제는 ‘UAE 특사' 이면계약설 논란이었다.

김성태: (노회찬 원내대표에게) 이와 관련해 누가 정보 주시나요? 김종대 정의당 의원은 이걸 어떻게 알고 있는 겁니까?

노회찬: 제1야당이 열심히 뛰어다녀야죠. 공부 안 해놓고, 다른 친구한테 선생님이 답 알려줬다고 하는 게 말이 됩니까? 당시 양해각서 관련 외교부 내에서 반대한 분이 지금 현직 자유한국당 의원이에요. 열심히 좀 하세요. 공부 안 하고 시험 문제 유출됐다고 하지 말고.

김성태: 정의당이 희한한 야당이에요.

노회찬: 야당이 제대로 안 해서 그래요. 그러니까 탄핵 당했지 이 사람아.

노회찬 원내대표의 “그러니까 탄핵 당했지 이 사람아”는 보수 야당에 대한 공격이기도 했지만, 반말을 했다는 점에서 지적을 받기도 했다. 이에 노 원내대표는 3일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출연해 “20년 전부터 가까운 사이라 사석에서 하듯이 이야기를 해서 미안하긴 하다”고 밝혔다.

2. UAE 정보 어디서 얻었냐니까 “1980년대 중동 건설 현장에서 일했다”는 김성태 대표

계속해서 UAE 관련 논란에 관한 토론 중 일어난 일이다. 김성태 원내대표는 “UAE 원전수주와 함께 국가 간 프로젝트 수주는 많은 조건이 따른다”며 “국방 분야, 환경 분야 등 많은 협력이 필요한데, 특사가 그것 때문에 간다고 한 것”이라고 말했다.

유시민: 아니, 아까부터 자꾸 (임종석) 특사가 특정 이유 때문에 갔다고 단정 지어 말하시는데, 팩트에요?

김성태: 언론 통해서 본 거예요. MBC보도랑 조선일보 보도 나오면서 알게 됐어요.

유시민: 언론으로 본 게 다예요?

김성태: 아니 내가 1980년대에 중동 건설 현장에서도 일한 사람이에요. 다양한 제보와 정보가 있어요.

유시민: 아니 그러면 그 제보가 어떤 건지 알려주셔야죠.

김 원내대표는 UAE와 관련해 문재인 정부가 비밀 특사를 파견하고, 무언가를 숨기고 있다고 주장하면서 국정조사를 주장하고 있다. 하지만 그 근거가 명확하지 않다. 그저 1980년에 ‘중동에서 일해본 경험’만을 내세운다면 부실한 근거일 수밖에 없다.

▲ 2일 JTBC 신년특집 대토론에 출연한 김성태 자유한국당 원내대표와 유시민 작가가 토론하고 있다.
▲ 2일 JTBC 신년특집 대토론에 출연한 김성태 자유한국당 원내대표와 유시민 작가가 토론하고 있다.
3. 위안부 합의 처리 관련, ‘제천 화재’ 부적절한 비유 든 김성태 원내대표

김성태 원내대표는 위안부 합의와 관련된 토론을 하면서 최근 벌어진 제천 화재를 비유로 사용하는 실수를 저질렀다.

김성태: 박근혜 정부 당시 위안부 합의는 공과 과가 있다. 그렇다고 30년 봉인된 외교문서를 2년 만에 까버리면 국가신뢰에 문제가 생긴다. 위안부 협상 문제 잘못됐다고 문제제기할 수는 있는데, 외교 기밀을 까면 안 된다.

노회찬: 건물 유리창을 깨면 안 되죠. 그런데 불이나면 깨야죠. 엉터리 합의라도 합의했으니까, 그냥 계속하자고 하는 건 말이 안 되죠.

김성태: 아니죠. 제천 화재 때처럼, 유리창을 깨는 게 아니라 비상구로 빼내야죠.

김성태 원내대표는 ‘외교문서를 공개하는 것’이 아닌 다른 방식으로 위안부 합의에 대한 문제제기를 할 수 있다는 의도로 해당 발언을 한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제천 화재를 비유로 든 것은 참사를 당한 이들에게 불쾌감을 줄 뿐 아니라 효율적이지도 않은 비유였다.

4. 김성태 “4대강 물 빼는 게 잘하는 일이냐?”, 노회찬 “예”

세 번째 장면은 노회찬 원내대표와 유시민 작가가 함께 공격을 시도했다. 김성태 원내대표가 문재인 정권에서의 ‘적폐청산’이 ‘정치 보복’이라고 주장하던 중이었다.

김성태: 정책 보복하지 마세요. 4대강도 이미 20조를 넘게 쓴 사업인데 지금 와서 그걸 철거하고, 물을 빼는 게 잘하는 일입니까?

노회찬: 네.

(청중 웃음)

김성태: 그래서 물이 깨끗해졌나요?

노회찬: 네.

유시민: 이제 방금 물 뺀 거니까 지켜봐야죠.

김성태: 4대강 만들고 가뭄, 홍수 재해가 없었습니다.

유시민: 작년에 얼마나 가물었는데요. 보령댐이 다 말랐습니다.

김성태: 그러면 물을 끌어오면 되잖아요.

유시민: 아니, ‘녹차라떼’(강물이 초록색이 됐다는 뜻)인데 뭘 끌어와요.

할 말을 잃은 김성태 원내대표는 결국 “너무 보복하지 마세요!”라고 당부했다.

▲ 2일 JTBC 신년특집 대토론.
▲ 2일 JTBC 신년특집 대토론.
5. 유시민 “자유한국당 때문에 되는 일이 없다”

이 공격 역시 ‘적폐청산’에 관한 토론 중 일어난 일이다. 김성태 원내대표는 “전임 정권에서의 잘못은 법적 판단 하에 이뤄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성태: 원전 정책 등, 사회적 비용을 상실하면서까지 전 정권에서 했던 정책들을 뒤집는 건 정책보복이에요. 국정농단 사건 이후 자유한국당이 결국 국가 권력도 내준 것 아닙니까? 전 정권의 잘못을 반면교사 삼고, 미래지향적 대한민국으로 가야지 적폐청산이라고 오래 끌고 가면 국가 발전이 안 돼요.

유시민: 금년부터는 문재인 정권이 삶의 질을 높이는 정책 위주로 성과를 내주길 바라지만, 솔직히 어려울 것 같아요. 문재인 대통령은 참여정부 시절 비서실장 출신이에요. 일을 바로 잡기 위해서 국회를 거치려고 했는데 되는 일이 별로 없었어요. 그래서 대통령 권한으로 할 수 있는 것은 국회를 거치지 않기도 마음먹은 것 같아요. 

굉장히 잘하는 일 같아요. 솔직히 자유한국당 때문에 국회에서 되는 일이 하나도 없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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