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남수 YTN 사장이 2018년 신년사를 통해 ‘혁신’과 ‘극복’을 강조했다. 지난해 12월 취임 당시 슬로건이었던 ‘New YTN, One YTN’을 이루기 위한 ‘제3의 창사’를 강조하는 한편, 노사 합의 사항을 성실하게 이행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언론노조 YTN지부를 필두로 최 사장 임명에 반발했던 것만큼 이번 신년사에는 ‘함께’ ‘합의’ 등 화합을 강조하는 단어들이 눈에 띄었다.

최 사장은 ‘제3의 창사’를 “콘텐츠·경영 체력·디지털 역량·내부 문화 등 다양한 면에서 선두권 혁신 미디어로서의 경쟁력을 갖추는 일”이라고 설명했다. 최 사장은 ‘콘텐츠력(力)’이 “YTN 순항을 담보하는 핵심 요인”이라며 속보 역량 확충과 더불어 탐사저널리즘 경쟁력 확보, 기술 저널리즘 영역 개척을 과제로 제시했다.

사내 문화·콘텐츠·경영 등 전 부문 혁신을 약속한 최 사장은 과거 극복·공정 방송 정착·경영 혁신을 위해 “‘YTN 바로세우기 및 미래발전위원회’ 활동을 위한 실무 협의를 바로 시작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지난해 말 노사 합의 사항 이행과 신임 보도국장 임명을 비롯한 YTN 보도국 정상화 수순도 밟아나가겠다고 말했다.

최 사장은 “신임 보도국장은 ‘편견’으로부터, ‘정치 권력’으로부터, ‘자본 권력’으로부터 독립해 ‘비판과 대안’을 제시하는 언론 본연의 역할을 수행할 것으로 기대한다”며 “그 실천 과정에서 기계적 균형에 매몰되지 않고 약자 편에 서는 ‘정의로운 공정성’을 견지하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 최남수 YTN 사장. 사진=YTN
▲ 최남수 YTN 사장. 사진=YTN
다음은 최남수 사장 신년사 전문.

임직원 여러분,

지난달 28일 취임을 하고 닷새 만에 여러분과 함께

2018년 새해를 맞이하게 됐습니다.

올 한 해 복 많이 받으시고 가족들 모두 건강하시고

행복하시길 기원합니다.

저는 지난해 말 취임사에서

YTN의 새 좌표로 ‘New YTN, One YTN’을

제시했습니다.

이를 이루기 위해 ‘제 3의 창사’를 한다는 각오를

다지자고 제안했습니다.

1995년의 ‘제 1의 창사’는 말 그대로 개국과 이후 기초를 다지는

과정이었습니다.

외환위기에 따른 ‘경영절벽’을 극복한 ‘제2의 창사’는

무너진 지반을 다시 쌓아 동력을 확보하는 과정이었습니다.

우리가 완수해야 할 ‘제 3의 창사’는

공정방송, 콘텐츠, 경영체력, 디지털 역량, 내부 문화 등

다양한 면에서 선두권 혁신 미디어로서의

경쟁력을 갖추는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뉴스의 차별성을 강화해 뉴스의 중심과 표준이 되는

뉴스 혁신의 리더!

개국 30년을 내다보는 YTN의 새 지향점이었으면 합니다.

임직원 여러분,

우리 모두가 2018년 한 해 한 방향으로 힘을 모은다면

혁신의 동력이 강력하게 점화돼 YTN의 힘찬 재도약을

이룰 수 있을 것이라고 믿습니다.

올 한 해는 북핵 위기의 불확실성이 여전할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평창 동계 올림픽(2월), 지방선거(6월) 등

굵직굵직한 일정들이 이어질 예정입니다.

정확하고 심층적인 뉴스에 대한 수요가 더 커질 것으로 보입니다.

미디어 환경도 변화 속도가 더 빨라질 전망입니다.

5G 도입으로 정보처리 속도가 빨라져 모바일化는

더욱 가속화될 것입니다.

인공지능과 빅데이터 등 4차 산업혁명의 확장으로

뉴스의 제작과 유통, 소비 패턴에도 본질적 변화가

본격화할 것입니다.

신문과 방송이라는 전통적인 미디어 장벽이 무너지고

경계를 넘나드는 크로스미디어 제작도 더 활성화할

것으로 예측됩니다.

미래를 내다보는 전략 아래 발 빠른 대응 능력이

생존과 성장의 조건이 되고 있는 상황입니다.

이런 환경 속에서 YTN의 순항을 담보하는 핵심 요인은

두 말할 나위 없이 ‘콘텐츠力’이라고 믿습니다.

YTN의 본원적 힘인 속보역량을 확충해 나감과 동시에

탐사저널리즘의 경쟁력을 확보해야 합니다.

디지털을 기회로 여기고 기술의 중요성을 이해할 수 있는

문화를 뿌리내리게 해 언론과 기술에 능한

‘기술저널리즘’의 영역도 개척해야 합니다.

콘텐츠 혁신은 인식의 변화 없이는 이뤄질 수 없습니다.

미국 뉴미디어 선두주자 중의 하나인

쿼츠의 한 간부의 발언을 소개합니다.

많은 시사점을 주는 내용이어서 여러분과 함께 나눕니다.

“전통 언론사에서 오랜 경험을 가진 사람들은 너무 경직되고

‘스토리는 이렇게 해야지, 기사는 이렇게 써야지,

이게 출입처라는 것이고 이게 내 관심분야’라는

생각에 사로잡혀 있다. 우리가 원하는 사람들은

본인의 관심분야 외의 분야를 탐험하는 데 주저함이 없어야 하며

출입처라는 경계를 뛰어넘어야 하고 호기심이 많아야 한다‘

『루시 큉 저, 디지털 뉴스의 혁신』

여기에서 우리는 자문해봐야 합니다.

YTN은 과거에 머물러 있는가?

끊임없이 혁신하는 조직인가?

새로운 시도를 격려하고 있는가?

문화의 혁신 또한 중요한 과제입니다.

사내 정치나 인맥보다는 능력과 실력, 성과로 보상받고,

뒤에서의 무성한 얘기보다 면전에서의 생산적인 토론이

활기를 띠는 문화가 자리 잡아야 합니다.

안에서 다투기엔 바깥쪽의 경쟁과 변화 상황이

너무 위중합니다.

저는 취임사에서 밝힌 대로 올 한해 콘텐츠 혁신을 위한

여러분의 노력을 적극 지원하겠습니다.

과거 극복, 공정방송 정착, 경영혁신에도 역점을 두겠습니다.

세부적으로는 ‘YTN 바로세우기 및 미래발전위원회’를

이미 설치한 데 이어 활동을 위한 실무협의를

바로 시작하겠습니다.

지난해 말의 노사 합의 사항을 성실하게 이행해나가겠습니다.

보도국을 조기에 정상화시키기 위한 수순도 밟아 나가겠습니다.

이를 위해 YTN 노사는 이미 지난해 11월,

‘보도국장 임면동의제도’에 따른 신임 보도국장의 임명 절차에

착수한 바 있습니다.

안타깝게도 이 ‘전인미답의 길’은 무산됐습니다.

하지만 보도국장 임명을 더 이상 미룰 수는 없습니다.

보도국 정상화의 첫걸음이기 때문입니다.

조만간 임명 절차에 다시 착수하겠습니다.

신임 보도국장은 ‘편견’으로부터, ‘정치권력’으로부터,

‘자본권력’으로부터 독립하여 ‘비판과 대안’을 제시하는

언론 본연의 역할을 수행할 것으로 기대합니다.

저는 그 실천 과정에서 기계적 균형에 매몰되지 않고

약자 편에 서는 이른바 ‘정의로운 공정성’을

견지하도록 적극 지원할 것입니다.

미래지향적 조직 개편과 혁신인사도 하겠습니다.

신규 사업을 포착하고 매출 능력을 극대화 해나가겠습니다.

자회사 및 계열 채널의 경영 효율을 제고하고

본사·계열사 간, 채널 간 시너지 효과를 확대해 가겠습니다.

지금까지 말씀드린 방안들은 New YTN, One YTN을

실현시키기 위한 세부적 로드맵이 될 것입니다.

저는 이 모든 계획들을 상식과 합리, 원칙의 바탕 위에서

질서 있게 추진하겠습니다.

임직원 여러분,

국민의 신뢰를 받고 사회의 아픔과 함께 하는 YTN,

미래지향적 대안을 선도적으로 제시하는 YTN,

직원들의 행복한 일터가 되는 YTN을

함께 만들어 가십시다.

한 데 뭉친 만큼 부쩍 자란 YTN을

연말에 볼 수 있기를 기대합니다.

취임 첫해 열심히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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