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뉴스데스크’가 인터뷰 조작 논란에 대해 사과 방송을 하기로 결정했다. 지난 1일 자사 인턴 출신과 기사를 작성한 MBC 기자의 지인 의견을 시민 인터뷰로 내보냈다는 지적에 따른 것이다.

2일 자체 조사를 진행한 MBC 보도국은 이날 ‘뉴스데스크’에서 해당 보도에 대한 사과 방송을 전하기로 했으며 한국방송학회에 외부 조사를 의뢰했다고 밝혔다.

문제의 기사는 지난 1일 신년 화두를 다룬 “무술년 최대 화두 ‘개헌’…시민의 생각은?” 리포트다. 개헌에 관한 시민 의견을 물은 기사에는 시민 6명의 인터뷰가 담겼는데, 이 가운데 MBC 뉴미디어국 인턴 출신과 리포트를 작성한 남형석 MBC 기자의 지인 남아무개씨 등이 포함됐다.

▲ 지난 1일 '뉴스데스크' 리포트 중 MBC 뉴미디어국 출신 주모씨 인터뷰 장면.  사진=영상 갈무리
▲ 지난 1일 '뉴스데스크' 리포트 중 MBC 뉴미디어국 출신 주모씨 인터뷰 장면. 사진=영상 갈무리
▲ 1일 '뉴스데스크' 리포트 중 시민 인터뷰에 포함된 기자의 지인. 사진=영상 갈무리
▲ 1일 '뉴스데스크' 리포트 중 시민 인터뷰에 포함된 기자의 지인. 사진=영상 갈무리
박성제 MBC 취재센터장은 2일 미디어오늘과 통화에서 “지인을 일반 시민으로 내보낸 것은 취재 윤리 위반에 해당한다”며 이날 ‘뉴스데스크’ 앵커가 인터뷰 경위와 사과를 전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인터뷰 영상 원본에 따르면 특정 답변을 유도하기 위한 질문은 없었다고 박 센터장은 말했다.

해당 기사를 작성한 남형석 기자는 개헌에 관한 대학생 입장을 듣기 위해 지난달 인턴을 마친 주모씨에게 정치학·법학 전공 대학생 등을 추천 받았고, 평소 개헌에 고민이 많았던 지인에게 인터뷰를 부탁한 것으로 파악됐다.

남 기자는 주씨와 자신의 지인 남아무개씨를 포함한 시민들에게 △개헌 찬반 여부 △기본권과 관련해 포함 됐으면 하는 부분 △선호하는 정부 형태 △바람직한 개헌 시점 등을 공통적으로 질문했고 이 가운데 일부를 기사에 사용한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미디어오늘과 통화에서 남 기자는 “숙고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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