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현 경향신문 사장이 2일 신년사를 통해 “언론을 보는 독자들의 시선이 예전 같지 않은 상황에서 어떻게 콘텐츠 주목도와 신뢰도를 높일 것인가가 우리 앞에 주어진 과제”라며 “언론 환경의 변화가 거스를 수 없는 대세라면 우리가 그 변화에 적응하며 힘을 키우고 변화를 선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사장은 “개혁은 외부로부터 오지 않는다”며 “다시 한 번 신발 끈을 동여매고 다함께 꾸준히 힘차게 나아가자”고 임직원들을 독려했다.

올해는 평창 동계 올림픽, 6월 전국동시지방선거, 자카르타 아시안 게임, 러시아 월드컵 등의 굵직한 행사들이 예정돼 있다. 이 사장은 이를 언급하며 “새해에는 더 많은 일들이 우리의 집중과 선택을 기다리고 있다”며 콘텐츠 주목도와 신뢰도를 높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올드미디어 추락이 새해에도 이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이 사장은 “어제 오늘 현상이 아니지만 전통 매체의 위상 추락, 미디어 수용자의 이용 패턴 변화에 따른 1인 미디어의 강세와 같은 언론 시장의 지각 변동에 능동적으로 대처하는 작업도 결코 수월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 사장은 “실물 경기 전망은 간단치 않다”며 “북핵 위기, 격변하는 국제 정세 등은 어떤 측면에서라도 미디어 경영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진단했다.

그럼에도 “경향신문은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지난해 업계가 주목할 만한 영업 실적을 달성했다”며 “디지털 역량 강화와 콘텐츠 경쟁력 향상에 박차를 가해온 편집국도 올 한 해 주도적 의제 설정과 매체 영향력 확대에 더욱 매진하리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고 평가했다. 

▲ 이동현 경향신문 사장. 사진=경향신문
▲ 이동현 경향신문 사장. 사진=경향신문

다음은 이동현 사장 신년사 전문.

‘황금개띠’의 해가 밝았습니다.

다사다난한 한해를 보내고 새해를 맞는 기분은 늘 감격스럽지만 격동치는 정국과 급변하는 언론 환경 속에 어느 때보다 팍팍한 제작, 경영 여건을 헤쳐 온 무술년 벽두의 아침은 감회가 더욱 남다른 것 같습니다.

경향신문은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지난해 업계가 주목할 만한 영업 실적을 달성했습니다. 여세를 몰아 이제 창간70년을 넘어 창간100년을 향해 뚜벅뚜벅 발걸음을 내딛고 있습니다. 어느덧 올해로 3회를 맞이하는 ‘경향포럼’도 지난해 여러 분이 수고해주신 덕분에 자리를 잡았다는 안팎의 평가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지난해 6월 네이버와 손잡고 서비스를 시작한 아티션은 판 설정자 160만명, 하루 순이용자 수 20만명을 향해 순항하며 공연 전시 분야로의 차별화된 콘텐츠 영역을 개척 중입니다. 디지털 역량 강화와 콘텐츠 경쟁력 향상에 박차를 가해온 편집국도 올 한 해 주도적 의제 설정과 매체 영향력 확대에 더욱 매진하리라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언제나 그랬듯이 새해에는 더 많은 일들이 우리의 집중과 선택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눈앞에 다가온 평창 동계 올림픽, 6월 전국동시지방선거와 자카르타 아시안 게임, 러시아 월드컵 등 굵직굵직한 일정들이 우리를 한층 바쁘게 할 것입니다. 언론을 보는 독자들의 시선이 예전 같지 않은 상황에서 어떻게 콘텐츠 주목도와 신뢰도를 높일 것인가도 우리 앞에 주어진 과제입니다.

실물경기 전망은 간단치 않습니다. 북핵 위기, 격변하는 국제정세 등은 어떤 측면에서라도 미디어 경영에 영향을 미칠 것입니다. 어제 오늘 현상이 아니지만 전통 매체의 위상 추락, 미디어 수용자의 이용 패턴 변화에 따른 1인 미디어의 강세와 같은 언론 시장의 지각변동에 능동적으로 대처하는 작업도 결코 수월하지는 않을 것입니다.

진보하느냐, 퇴보하느냐.

결국 우리 자신에게 달려 있습니다.

언론환경의 변화가 거스를 수 없는 대세라면 우리가 그 변화에 적응하며 힘을 키워나가야 합니다. 변화를 선도해야 합니다. 개혁은 외부로부터 오지 않습니다. 스스로의 각성과 변화에서 시작됩니다. 다시 한 번 신발 끈을 동여매고 다함께 꾸준히, 힘차게 나아갑시다.

경향의 오늘을 있게 했고 미래를 이끌어 갈 임직원 여러분께 이 자리를 빌려 그간의 노고에 깊이 감사드리며 모두 건강하시고 가정과 앞날에 화평이 깃들기를 소망합니다. 고맙습니다.

2018년 1월 2일

경향신문 사장 이 동 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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