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한국당 홍보본부장이 공식 석상에서 “여당일 당시에는 언론의 두뇌를 지배했다”는 발언을 해 도마에 오르고 있다. 

‘두뇌’를 지배했다는 발언은 방송사 기자와 PD들을 지배하진 못했지만 경영진은 장악했다는 발언으로 해석될 수 있기 때문이다. 일각에선 이명박‧박근혜 정부 시절 자유한국당의 언론장악을 스스로 실토한 발언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2일 서울 여의도 자유한국당 최고위원회의에서 박성중 홍보본부장은 “현재 방송사, 예전에는 저희 여당 시절에 위의 두뇌는 저희들이 어느 정도 지배를 했지만 밑에 80%, 90%는 기자, PD, 작가들이 저쪽(민주당) 편이 많았다”고 주장했다.

박 본부장은 “(이전에는) 서로의 어떤 균형점을 찾을 수 있었는데 이제는 완전히 넘어갔다. 이제는 방송이 완전히 넘어가 몇 개의 신문 빼고는 (완전히 넘어갔다)”라며 “전반적으로 네이버, 유튜브도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 박성중 자유한국당 홍보본부장. 사진=민중의소리
▲ 박성중 자유한국당 홍보본부장. 사진=민중의소리
박성중 홍보본부장의 이 같은 발언은 이명박‧박근혜 정부 시절 자신들의 언론장악을 인정한 것으로 해석되고 있다. 이명박 정부는 KBS, MBC 등 주요 방송사 경영진으로 정권에 호의적인 인사들을 낙하산 사장으로 내려보냈다. 반면 이에 반발하는 기자나 PD들에겐 징계·해고를 남발했다. 지난해 MBC의 파업과 현재까지 진행되고 있는 KBS 파업도 이를 정상화하려는 움직임이었다.

박 홍보본부장은 이제 방송사를 장악할 수 없으니, SNS를 활용하자는 취지의 발언까지 해 도마에 오르고 있다. 

박성중 본부장은 “전반적으로 모든 운동장이 기울어진 이 상황에서 저희들이 살아남을 수 있는 것은 SNS을 통한 길”이라며 “저희들은 작년에 이어 연초부터 SNS에 더 가열찬 혁신을 통해서 나아가고자 한다”고 전했다.

박 본부장은 “새가 좌우날개가 균형점이 맞아야 오래 날 수 있는 것처럼 정치도 좌파와 우파가 균형 잡혀야 한다”며 “너무 좌파로 기울어진 나라는 미래가 없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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