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규형 KBS 이사 해임으로 KBS 정상화가 가시화됨에 따라 총파업 중인 KBS 예능·드라마 PD들이 내년 1월 업무에 복귀하기로 결정했다.

117일째 총파업 중인 언론노조 KBS 본부(새노조)는 29일 고대영 KBS 사장 퇴진 때까지 총파업 대오를 유지하되 신속한 KBS 정상화를 준비하기 위해 이 같이 결정했다고 밝혔다.

새노조는 28일 전국비상대책위원회를 통해 “고대영 체제를 비호해 온 적폐 이사들이 소수로 전락했고, 고대영 사장 해임 또한 가시권에 들어왔기 때문에 KBS 정상화를 조금씩 준비할 시점이라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28일 방송통신위원회의 강규형 KBS 이사 해임 건의를 받아들임으로써 향후 KBS 이사회 재편 등을 통한 고 사장 해임이 현실화됐다는 것이다.

▲ 27일 6시10분께 방송통신위원회 전체회의에서 강규형 KBS이사에 대한 해임이 의결됐다는 소식을 전해들은 언론노조 KBS본부 조합원들이 환호하고 있다. 사진=이치열 기자 truth710@
▲ 27일 6시10분께 방송통신위원회 전체회의에서 강규형 KBS이사에 대한 해임이 의결됐다는 소식을 전해들은 언론노조 KBS본부 조합원들이 환호하고 있다. 사진=이치열 기자 truth710@
KBS 예능·드라마 PD들은 내년 1월1일부터 기존 업무에 복귀할 예정이다. 새노조는 대규모 인원과 자원이 모여 함께 일할 수밖에 없는 예능과 드라마 제작 현실을 감안해 “사전 준비 기간이 타 부문에 비해 장기간이 필요하다는 점을 고려했다”고 밝혔다. ‘1박2일’ 10주년 프로그램은 오는 31일 방영될 예정이다.

새노조는 내년 2월로 다가온 평창동계올림픽에 대한 우려도 전했다. 새노조는 “스포츠 구역 전문 PD·기자들은 평창 올림픽의 성공적인 방송·중계에 대비하고 있지만 사측은 올림픽 경험조차 없는 외주 인력으로 대체를 운운하는 등 사전 준비 노력과 시도를 방해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스포츠구역 조합원들도 여건이 마련되는 대로 올림픽 사전 준비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다만 고 사장 해임이 1월 넷째 주까지 이뤄지지 않을 경우 전 부문 총파업은 재개될 수도 있다. 새노조는 “분명한 것은 고 사장 퇴진이 단 하루라도 늦춰져선 안 된다”며 “방통위는 신속히 보궐 이사를 선임해야 하며 KBS 이사회는 가장 빠른 일정으로 고 사장 해임을 완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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