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28일 방송통신위원회의 강규형 KBS 이사 해임 건의안을 받아들였다. 강 이사 해임으로 KBS 이사회 재편을 통한 고대영 KBS 사장 해임이 한 발 가까워졌다.

청와대는 이날 오후 문 대통령이 인사혁신처를 통해 올라온 강 이사 해임 건의안을 전자 결재했다고 밝혔다. 전날 방송통신위원회가 비공개 전체회의를 통해 강 이사 해임을 제청하기로 합의한 데 따른 결과다.

방통위는 강 이사가 업무추진비 327만 원을 부정 사용하고, 1381만 원을 사적 유용한 것으로 의심된다는 지난달 감사원 감사 결과를 근거로 강 이사 해임 건의안을 의결했다.

강 이사 해임으로 생긴 공석에는 향후 여권 추천 보궐 이사가 임명될 예정이다. KBS 이사회가 현 여권 이사가 다수를 차지하는 구도(6대5)로 재편되면, 이인호 KBS 이사장 불신임과 고대영 사장 해임 등도 가능해진다.

▲ 강규형 KBS 이사는 지난 9월19일 서울 명지대 학생회관 앞에서 ‘강규형 퇴진’ 피켓 시위를 하던 새노조 조합원 옆에서 환하게 웃으며 손가락으로 ‘브이’를 그려 조롱 시비를 불렀다.사진=KBS 새노조
▲ 강규형 KBS 이사는 지난 9월19일 서울 명지대 학생회관 앞에서 ‘강규형 퇴진’ 피켓 시위를 하던 새노조 조합원 옆에서 환하게 웃으며 손가락으로 ‘브이’를 그려 조롱 시비를 불렀다.사진=KBS 새노조

언론노조 KBS본부가 총파업 116일차를 맞아 이날 서울 여의도 KBS본관 민주광장에서 연 파업 집회에는 700명에 달하는 조합원이 참석해 고 사장 퇴진을 촉구했다.

성재호 본부장은 “고 사장 해임까지 길어야 한 달이라고 생각한다”며 “고 사장과 이 이사장은 공영방송을 망친 범죄자다. 어떤 것이 명예를 지키는 일인지 생각해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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