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통신위원회가 27일 강규형 KBS 이사 해임 건의안을 의결했다. 이날 오전 강 이사에 대한 청문을 진행한 방통위는 오후 5시부터 70여분 동안 전체회의를 열고 강 이사 해임을 문재인 대통령에게 건의하기로 했다. 자유한국당이 추천한 김석진 방통위 상임위원은 표결 전 퇴장했다. 표결 결과 4대0으로 해임 건의안이 가결됐다.

강규형 이사 해임건의는 지난달 감사원이 발표한 KBS 이사진 업무추진비 감사 결과에 따른 것이다. 강 이사는 327만여 원을 사적으로 유용한 것으로 감사 결과 나타났다. 사적 사용이 의심되는 금액까지 포함하면 1700만 원이다.

방통위는 “감사 결과를 바탕으로 KBS 이사 전원에게 의견 제출 기회를 부여했다”며 “업무추진비 사적 용도 사용 규모가 크고 KBS 이사로서 품위를 심각하게 훼손한 강 이사에 대해 해임을 건의하기로 의결했다”고 설명했다.

▲ 27일 6시10분께 방송통신위원회 전체회의에서 강규형 KBS이사에 대한 해임이 의결됐다는 소식을 전해들은 언론노조 KBS본부 조합원들이 환호하고 있다.  사진=이치열 기자 truth710@
▲ 27일 6시10분께 방송통신위원회 전체회의에서 강규형 KBS이사에 대한 해임이 의결됐다는 소식을 전해들은 언론노조 KBS본부 조합원들이 환호하고 있다. 사진=이치열 기자 truth710@
강 이사 해임으로 현 여권 추천 보궐 이사가 선임되면 구여권 대 구야권 이사 구도가 5대6으로 재편된다. 이 경우 이인호 KBS 이사장 교체, 고대영 KBS 사장 해임 등이 현실화될 가능성이 높다. 115일차를 맞은 KBS 총파업이 새 국면을 맞은 셈이다.

방통위의 강 이사 해임을 촉구하며 약 29시간째 릴레이 집회를 진행한 언론노조 KBS본부( 새노조) 성재호 위원장은 “늦었지만 당연한 결과다. 청와대도 해임 결재할 거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날 표결에 참석하지 않은 김석진 위원은 성명을 내고 강규형 이사 해임 건의가 ‘졸속처리’라고 주장했다. 앞서 이인호 이사장도 성명을 통해 지난 감사를 ‘표적감사’라고 주장했다.

▲ 27일 6시10분께 방송통신위원회 전체회의에서 강규형 KBS이사에 대한 해임이 의결됐다는 소식을 전해들은 언론노조 KBS본부 조합원들이 환호하고 있다. 사진=이치열 기자 truth710@
▲ 27일 6시10분께 방송통신위원회 전체회의에서 강규형 KBS이사에 대한 해임이 의결됐다는 소식을 전해들은 언론노조 KBS본부 조합원들이 환호하고 있다. 사진=이치열 기자 truth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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