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지역사 ‘물갈이’ 포문이 열렸다. 16개 지역사 중 7개사 사장 퇴진이 확정된 가운데, 나머지 지역사 사장 해임을 위한 물밑 작업이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안광한·김장겸 체제 간부들이 물러나지 않고 있는 지역 MBC에서는 간부 퇴진을 촉구하는 투쟁이 이어지고 있다.

MBC는 26일 지역사별 주주총회에서 장근수 강원영동 MBC 사장, 이강세 광주 MBC 사장, 조상휘 울산 MBC 사장, 송재우 춘천 MBC 사장 등 4명을 해임했다.

앞서 사의를 밝힌 김환열 대구 MBC 사장, 김철진 원주 MBC 사장, 원만식 전주 MBC 사장까지 총 7명이 물러나게 됐다. MBC 본사 ‘뉴스데스크’가 돌아오는 이날 각 지역 MBC도 뉴스를 재개하며 정상화 신호를 알릴 예정이다.

하지만 강원영동·경남·목포·여수·제주·포항 등 6개 지역 MBC에서는 당분간 방송 파행이 이어질 전망이다. 도건협 언론노조 MBC본부 수석부본부장은 “서울과 달리 지역은 아직 전임 안광한·김장겸 사장이 임명한 이른바 ‘적폐 사장’이 남은 곳이 많아 방송 정상화가 늦어지고 있다”고 밝혔다.

목포·여수·제주 MBC 지부는 제작거부를 편성제작 부문까지 확대했다. 목포 MBC지부는 26일 ‘서울MBC는 정상화, 목포MBC는 NO, 적폐 김현종 사장이 아직 이 안에 있습니다’라고 적힌 대형 현수막을 사옥에 내걸고 “적폐 사장 해임까지 정상화를 유예한다”고 밝혔다.

내년 3월 임기만료를 앞두고 지난 1일부터 결근 중인 이진숙 대전 MBC 사장은 지난주 업무차량을 반납했다. 언론노조 MBC본부는 대전 MBC를 포함한 각 지역사 주주들과 접촉하며 사장 해임을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르면 연초 내 지역 MBC ‘적폐인사’들이 정리될 것으로 전망된다.

최기화 기획본부장·김도인 편성제작본부장·이은우 경영본부장·김성근 방송인프라본부장·윤동열 미디어사업본부장 등 김장겸 체제에서 임명된 본사 ‘무보직 이사’ 5인의 운명도 조만간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MBC 관계자는 법적 검토가 끝나는 대로 방송문화진흥회(MBC대주주) 이사회에서 이들에 대한 해임안을 협의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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