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데스크’가 새롭게 돌아오는 26일, 대다수 지역 MBC 뉴스도 정상화 수순을 밟는다. 일부 지역사 사장들이 사의를 밝혔고, MBC본사가 방송문화진흥회와 해임을 협의한 지역사(강원영동·광주·울산·춘천) 사장들도 26일 주주총회에서 해임될 예정이다. ‘김장겸 체제’ 임원들이 버티고 있는 일부 지역사는 투쟁 수위를 높여갈 전망이다.

사장이 자진해 사의를 밝힌 대구·원주·전주 MBC는 모두 26일 뉴스 재개에 동참한다. 전국언론노조 MBC본부 전주지부는 원만식 사장을 비롯한 콘텐츠 생산부서 간부들의 보직사퇴로 부당한 보도개입 우려가 해소됐다며 제작거부를 종료한다고 밝혔다. 

내년 3월 임기 만료 사장 중 유일하게 거취를 표명하지 않은 이진숙 대전MBC 사장은 한달 가까이 회사에 출근하지 않고 있다. 이한신 전국언론노조 대전MBC 지부장은 24일 미디어오늘과 통화에서 보직간부들 사퇴로 ‘이진숙 체제’가 붕괴된 상황이라며 구성원들이 제작·편성 비대위를 꾸리는 등 뉴스 및 교양프로그램 정상화를 위해 힘쓰고 있다고 전했다. 4개사를 비롯해 뉴스를 재개하는 MBC지역사들은 26일 뉴스를 통해 이명박·박근혜 체제 MBC의 보도에 대한 반성과 다짐을 전한다.

▲ 이진숙 대전MBC사장.  사진=이치열 기자
▲ 이진숙 대전MBC사장. 사진=이치열 기자
경남·목포·여수·제주 MBC 등 ‘김장겸 체제’에서 임명된 경영진이 남아있는 곳들은 뉴스 파행이 이어질 전망이다. 김창진 전국언론노조 목포MBC지부장은 “김현종 사장은 전혀 움직임이 없다. 보도부문 제작거부를 편성부문까지 확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목포MBC지부는 김 사장이 사장으로서의 권한을 누리지 못하도록 억제할 계획이다. 최재혁 제주MBC 사장도 자리 보전 의지가 강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건보 언론노조 제주MBC지부장은 “26일부터 집행부 회의를 하고 비상총회를 거쳐 제작거부 확대 방안을 검토할 것”이라고 밝혔다. 경남, 여수 MBC도 뉴스 정상화를 위한 구체제 청산 투쟁을 지속해나갈 예정이다.

서울 본사 및 구체제 사장 해임이 확실시된 7개사의 경우 정상화 속도를 높여갈 전망이다. 서울 MBC는 25일부터 ‘임원 전용 승강기’를 없애는 등 권위주의 타파 행보도 보이고 있다. 나머지 지역사의 경우 소액 주주들과 접촉하며 사장 해임을 위한 협상을 이어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오는 28일로 예정된 방송문화진흥회 임시이사회에서 일부 지역사 사장 해임안이 추가로 협의될 가능성도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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