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여해 자유한국당 최고위원이 당무감사 결과 서울 서초갑 당협위원장직 교체 대상자로 분류되면서 홍준표 대표와의 갈등이 격화되고 있다.

이런 가운데 류 최고위원이 억울함을 표출하면서 충북 제천 화재사고 희생자를 들어 자신의 처지를 비유해 논란이 될 것으로 보인다.

류 최고위원은 22일 당무감사 결과에 항의하기 위해 자유한국당 최고위원회의를 찾았지만 출입을 거부당했다. 류 최고위원이 품위 유지에 문제가 있다고 판단해 윤리위원회에 회부가 된 상태였는데 류 최고위원의 출입을 막은 것.

이에 류 최고위원은 문 밖에서 기자들과 만나 “자유한국당 안에서 저는 이때까지 적반하장은 물론이며 당이 무너져 갈 때 바른정당으로 모두 가버리고 났을 때 저는 이 당을 지켰다”며 “혼자 오는 것이 두려워서 이 울보가 인형과 함께 왔다. 그만큼 외롭게 지냈다”고 말했다.

류 최고위원은 홍 대표와 갈등 중인 자신의 처지를 설명하기 위해 인형을 들고 왔다고 하면서 주목을 받았다. 언론은 관련 영상과 사진으로 인형을 들고 있는 류 최고위원의 모습과 발언을 소개했다.

논란이 될 수 있는 문제적 발언은 그 뒤에 나왔다. 류 최고위원이 29명의 사망자를 낸 충북 제천 화재 사고와 관련해 매우 부적절한 비유를 들었기 때문인데 인형을 들고 있었던 모습에 해당 발언이 묻혀 버렸다.

류 최고위원은 이렇게 말했다.

“화재로 많은 사람들이 돌아가셨습니다. 남자보다 여자가 더 많은 피해자가 있었다는 것 아실 겁니다. 이 사회는 사우나조차도 남자는 더 탕이 크고 여자는 더 탕이 작습니다.”

류 최고위원은 홍 대표와 갈등을 벌이면서 마초와 같은 홍 대표에 희생된 여성임을 강조해왔는데 충북 제천 화재사고 여성 희생자를 끌어다가 자신의 처지를 부각시킨 것이다.

화재사고의 희생자를 자신의 유불리에 따라 해석하고 여성성을 강조하는 수단으로 사용하면서 비난이 일고 있다.

▲ 류여해 자유한국당 최고위원. 사진=민중의소리
▲ 류여해 자유한국당 최고위원. 사진=민중의소리

앞서 홍준표 대표는 페이스북에서 류 최고위원을 겨냥해 “주막집 주모의 푸념 같은 것을 듣고 있을 시간이 없다”고 비난했다. 이에 류 최고위원은 “당원들이 뽑은 2등 최고위원인 저를 여자라는 이유로 주모라니요. 낮술 드셨어요”라며 “여성비하에 남성우월주의에 빠진 홍마초 지금도 돼지 발정제 갖고 다니시는 건 아니죠. 홍 대표의 여성비하, 이제 더 이상 참기 힘드네요”라고 맞받아쳤다.

화재사고 여성 희생자를 자신의 처지와 비유한 발언도 홍 대표의 잘못된 남성우월주의 의식을 꼬집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맥락도 맞지 않고, 사고 원인도 분명하지 않은 상황에서 ‘여탕이 작아 여성 희생자가 많았다’고 결론을 내리면서 논란이 커지고 있다.

류 최고위원의 발언을 접한 누리꾼들은 아무리 홍 대표와 대립 구도 속에 여성인 자신이 차별받고 있다 하더라도 수십 명의 사망자를 내고 현재 수습 중인 사고 희생자에 비유할 수 있느냐고 비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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