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1일 전국언론노조의 중재안을 YTN 노사가 받아들이면서 최남수 YTN 사장 내정자 선임을 위한 22일 임시 주주총회가 오는 28일로 연기됐다. 언론노조는 회사 측에는 최 내정자 선임을 위한 주총 연기, 노조에는 파업 찬반투표 결과 개표 보류 등을 요구한 뒤 3자가 모여 테이블에 앉자고 제안했고 이를 노사가 수용했다.

이날 약 77%의 주주가 참여해 열린 ‘제25회 임시 주주총회’에는 대주주를 비롯해 우리사주로 참여한 YTN노조 조합원들이 참석했고, 최 내정자는 참여하지 않았다. 주총은 개의한 뒤 최 내정자 선임 안건을 상정하지 않은 채 40여 분 간 의사진행 발언만 이어졌다.

▲ 22일 오전 서울 상암동 YTn에서 열린 제25회 임시 주주총회 의장을 맡은 김호성 상무. 사진=이치열 기자
▲ 22일 오전 서울 상암동 YTN에서 열린 제25회 임시 주주총회 의장을 맡은 김호성 상무. 사진=이치열 기자

이날 오전 10시 서울 상암동 YTN사옥 7층에서 열린 주주총회에서 주주로 참여한 언론노조 YTN지부 조합원들은 의장을 맡은 김호성 상무(사장 직무대행)에게 최 내정자가 YTN 사장으로 적합한 인물인지, 왜 이사회에서 최 내정자에 찬성표를 던졌는지 등을 물었다. 김 상무는 “왜 내가 이사회에서 그런 지적을 안 했다고 생각하느냐”고 반박하며 “내정자에 대해 종합적인 판단을 근거로 해 결정을 내렸다”고 말했다. 주총은 10시41분경 정회됐다. YTN 사장 선임을 위한 주총은 오는 28일 오전 10시에 이어진다.

▲ 언론노조 YTN지부 조합원들인 22일 임시주총이 열리는 YTN 7층 대회의실 앞에서 피켓을 들고 있다. 사진=이치열 기자
▲ 언론노조 YTN지부 조합원들인 22일 임시주총이 열리는 YTN 7층 대회의실 앞에서 피켓을 들고 있다. 사진=이치열 기자

앞서 이날 오전 8시30분부터 언론노조 YTN지부 등은 YTN 1층에서 최 내정자와 적폐청산을 위한 집회를 열었다. YTN지부는 이 자리에서 언론노조 중재안을 받아 협상에는 들어가지만 최 내정자와 김 상무 등에 대한 문제의식이 변하지 않았다는 뜻을 모았다.

김환균 언론노조 위원장은 “YTN에서 적폐청산이 생각대로 잘 되지 않는다는 생각이 들었고, 어쩌면 파국에 이를지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하지만 YTN지부는 지난 9년 동안 싸워온 조직이고 그 과정에서 많은 피눈물을 흘렸다. 난 솔직히 다시 그 과정을 밟을지도 모르는데 그 길에 나서라고 얘기할 수 없었다”며 중재안을 낸 이유에 대해 설명했다. 김 위원장은 “박 지부장도 내가 나서는 거 완벽하게 동의하진 않았다. 하지만 내가 책임지려고 한다”며 YTN 문제해결 의지를 드러냈다.

▲ 김환균 언론노조 위원장은 이번 주말부터 YTN 노사와 사장 선임과  YTN내 적폐청산 관련 협상에 돌입할 예정이다. 사진=이치열 기자
▲ 김환균 언론노조 위원장은 이번 주말부터 YTN 노사와 사장 선임과
YTN내 적폐청산 관련 협상에 돌입할 예정이다. 사진=이치열 기자

박 지부장은 “다음 주총인 28일까지 사측에 꼼수부리지 말라고 요구했다”며 “그때까지 합의되지 않으면 그날 저녁 다시 이 자리에 모여 투쟁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진정성 있는 사과, 보도국 독립, 혁신 없이는 한 발짝도 나아가지 못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환균 언론노조 위원장·최남수 내정자·박진수 YTN지부장의 3자 협상은 이르면 이번 주말 추진될 것으로 보인다. 박 지부장은 “26일까지는 협상을 마무리하고 늦어도 28일 오전까지는 합의안이 나와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지난 18일 오전부터 최 내정자 등 퇴진을 위해 단식을 시작한 박 지부장은 22일 단식을 풀고 협상 준비에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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