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장겸 체제’에서 선임된 MBC 지역사 및 계열사 사장 ‘정리 작업’이 본격화되고 있다. 최승호 사장은 21일 MBC 대주주인 방송문화진흥회 정기 이사회에 출석해 춘천·영동·울산·광주 4개 지역사 사장과 김엽 MBC아카데미 사장, 전영배 C&I 사장 해임안을 협의했다.

최승호 사장은 이날 △경영능력 부재 △조직 통할 능력 부적격 △방송 파행 책임 등 3가지를 이들에 대한 해임 사유로 공개했다. 최 사장은 이들의 해임 이후 “구성원의 의사를 반영하는 공정하고 투명한 임원 선임 절차를 마련할 것”이라며 “절차를 마련하기 전까지는 본사의 비상임 이사들이 사장 직무 대행을 맡게 하겠다”고 밝혔다.

해임안 협의 대상이 된 지역사 및 계열사들은 MBC가 지분을 100% 보유하고 있는 곳들이다. MBC 대주주 방문진과의 협의가 끝난 해임안은 오는 26일 MBC 주주총회에서 확정된다. 소액 주주 등에 지분이 분산돼있는 나머지 지역사들의 경우 주주들과의 협의 등 절차를 거쳐 처리해나갈 것으로 알려졌다.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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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 사장의 말이 끝난 뒤 일부 야권 이사들은 ‘해임 사유가 불분명하다’며 문제를 제기하기도 했다. 이인철 이사와 김광동 이사 등은 ”상대적으로 이 네 개 지역사의 책임이 더 큰 것이 맞느냐“며 ”구체적인 해임 사유를 적시하라“고 요구했다. 이에 이진순 여권 추천 이사가 “김장겸 체제 욕먹을 때 어느 계열사라도 공정방송을 했다고 평가 받는 곳이 있었느냐”며 목소리를 높이기도 했다. 이인철·권혁철·김광동 이사는 지난달 김장겸 사장 해임 결의안이 처리됐을 때 효력 정지 가처분 신청을 제기한 바 있다.

해임 드라이브가 가속화되면서 자진해서 사의를 표명하는 임원들도 늘고 있다. 지역사 중에선 김철진 원주MBC 사장, 김환열 대구MBC 사장, 원만식 전주MBC 사장은 이미 사표를 제출했다. 이날 해임안 협의 대상에 오른 전영배 C&I 사장과 서울 본사 ‘무보직 이사’ 중 한 명인 이주환 드라마본부장도 사의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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