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경제가 자사 기자의 중국 측 경호원 폭행과 관련한 기사에서 삽화 그림을 변경해 배경을 두고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중국 측을 강도놓게 자극할 수 있어 그림을 변경했다는 얘기가 나온다. 

매일경제는 지난 17일 <기자가 규칙위반? 사실아냐…6가지 팩트체크>라는 기사에서 폭행 당시 현장상황과 취재 적법 절차 등을 따지며 ‘기자가 잘못했다’는 여론을 적극 반박했다.

그러면서 매일경제는 삽화 한장을 기사 위에 배치했다. 삽화는 중국 오성기를 상징한 듯 빨간 바탕의 별 다섯개가 사람의 발 위에 그려져 있고, 사람의 발이 펜과 카메라를 짓밟는 모습이다. 하지만 매일경제는 그림을 수정했다. 바탕색이었던 빨간색을 살구색으로 변경한 것.

이를 두고 애초 중국 측 경호원의 폭행을 형상화한 그림이었지만 중국 국기까지 내걸면 직접적으로 자극해 사태해결에 어려움이 있을 수 있어 바탕색을 수정한 게 아니냐는 얘기가 흘러 나왔다.

그림을 그린 정찬동 작가는 중국을 형상화하기 위해 바탕색을 빨간색으로 썼는데 윗선에서 색깔을 바꾸라고 지시가 내려와서 교체했다고 전했다.

▲ 지난 17일자 매일경제 기사에 배치된 삽화 그림의 바탕색이 변경된 모습.
▲ 지난 17일자 매일경제 기사에 배치된 삽화 그림의 바탕색이 변경된 모습.


하지만 매일경제 측은 중국 측을 자극하는 게 부담스러울 수 있어 바탕색을 수정했다는 주장에 대해 억측이라고 밝혔다.

서양원 편집국장은 “너무 빨간색이 눈에 확 들어와서 살색(살구색:편집자)으로 바꾸라고 한 것”이라며 “신문으로 보면 빨간색이 자극적이고 피가 나는 것 같아 보인다. 데스크에서 피나 시신처럼 보일 수도 있어 자극적이라고 보고 수정을 지시한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 측 경호원의 기자 폭행 사태가 워낙 민감한 문제였고, 당사자라는 점에서 매일경제의 기사는 물론 삽화 한장까지도 여론의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에서 매일경제 측도 고심을 한 것으로 보인다.

매일경제 측은 신문 제작에 있어 색을 적게 쓰고 자극적인 그림이 되지 않기 위한 조치로 제작상 해프닝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매일경제 측은 중국 측의 공개적인 사과를 요구하고 있다. 서양원 국장은 “중국 공안 당국이 외교부와 협의해 국장에게 심각한 사안이라고 보고 유감을 표명한다는 내용을 전달받았지만 우리는 공개적으로 사과하고 진상을 밝히라고 요구한 상태”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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