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립PD 220여명이 독립(외주)제작진에게 폭언을 해 논란이 된 MBC ‘리얼스토리 눈’ 이현숙 CP에 대한 징계와 MBC 독립(외주)제작 관행 개혁 등을 요구했다. 

한국독립PD협회는 21일 서울 상암동 MBC 본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 같이 주장했다. 이들은 최승호 신임 MBC 사장과 면담을 통해 요구들을 구체화 할 방침이다.

‘방송사 불공정행위 청산과 제도개혁을 위한 특별위원회(방불특위)’ 부위원장 겸 불공정사례 신고센터장을 맡고 있는 복진오 PD는 “독립PD들이 실명을 밝히면서 방송사를 상대로 집회하는 건 이번이 처음”이라며 “이번 사안이 그만큼 억울하고 분노할 만한 사건이라는 뜻”이라고 말했다. 지난 9월 한국독립PD협회 등은 ‘리얼스토리 눈’을 이끌던 이현숙 CP가 독립제작사 취재진에게 욕설 등 ‘막말’한 녹취록을 공개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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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립PD들은 이현숙 CP에 대한 징계를 요구했다. 송규학 한국독립PD협회장은 “비상식적인 갑질이 공개되고 3개월이 지나도록 해당 방송사인 MBC의 책임 있는 조치는 이루어지지 않았고, 납득할만한 해명이나 공식사과·재발방지 대책 또한 우리 독립PD들에게 제시된 것이 전혀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MBC는 신임 최승호 사장 체제에서 과거 적폐를 청산하고 국민의 품으로 돌아가겠다며 공영방송 정상화의 구호를 외치고 있으나, 이 CP 욕설·폭언·갑질 같은 공분의 문제를 해결하지 않고선 가능하지 않다”고 덧붙였다.

▲ 독립PD들이 21일 서울 상암동 MBC 앞에서 독립제작사 취재진에게 폭언 등을 한 이현숙 MBC PD에 대해 징계를 요구하고 있다. 사진=장슬기 기자
▲ 독립PD들이 21일 서울 상암동 MBC 앞에서 독립제작사 취재진에게 폭언 등을 한 이현숙 MBC PD에 대해 징계를 요구하고 있다. 사진=장슬기 기자

이들은 MBC 새 경영진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냈다. 송 회장은 “대한민국 방송 제작의 큰 축을 맡고 있는 독립PD들의 이해와 공감을 얻는 실효적인 상생공존 대책 없이는 내부 줄 바꾸기와 공허한 메아리에 지나지 않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MBC가 먼저 바꾸면 대한민국 방송의 불공정 외주제작 관행이 바뀌게 될 것임을 굳게 믿으며 ‘MBC의 선행적인 외주제작환경 개혁’을 강하게 촉구한다”고 밝혔다.

독립PD들의 주장은 이 CP 징계와 갑질 횡포 근절과 재발방지 대책 마련 외에도 △정부 5개 부처가 합동 발표한 ‘방송 외주제작시장 불공정관행 개선 종합대책’의 실질적 이행을 위한 구체적인 로드맵을 제시와 시행 △독립PD 및 작가, 촬영감독, 스탭 등 독립(외주)제작 구성원들과의 상생공존을 위한 MBC의 선도적 상생협의체를 상시적으로 구성 등을 요구했다.

독립PD협회 측은 최 사장에게 면담을 요청했고 연내에 면담이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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