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교안 전 국무총리의 ‘자랑스런 성균인상’ 수상 반대 서명이 시작된 지 4일 째, 성균관대 동문 3000명이 서명에 참여하는 등 동문사회 내 반대 여론이 확산되고 있다.

반대 서명을 받고 있는 ‘황교안 동문의 자랑스런 성균인 선정에 반대하는 성균인 일동’ 측은 20일 오전 11시30분 서명 참가자가 약 3000명에 도달했다고 밝혔다. 중복 및 허위 서명 검수를 하지 않은 값이다.

반대 성균인 일동 측은 오는 21일까지 진행하는 1차 반대 서명의 목표 인원을 3000명이라 밝힌 바 있다. 이들은 21일 오전 9시까지 1차 서명 결과를 집계한 뒤, 동문의 동의를 받고 연서명을 수합해 경향신문 전면 광고로 게재할 예정이다.

▲ 황교안 전 대통령 권한대행이 3월3일 서울 영등포구 금융감독원을 방문해 불법사금융피해자 및 관계자들과 간담회를 하고 있다. 사진=국무총리실
▲ 황교안 전 대통령 권한대행이 3월3일 서울 영등포구 금융감독원을 방문해 불법사금융피해자 및 관계자들과 간담회를 하고 있다. 사진=국무총리실

광고비는 이들이 반대서명과 동시에 모금한 후원비에서 충당한다. 모자란 금액은 반대 성균인 일동 모임 구성원들이 갹출할 예정이다.

이들은 “수 천 명의 동문이 황 동문에게 제기하는 의혹과 자중하라는 요청에도 불구하고, 황 동문은 SNS를 통해 오히려 대다수 동문들의 상식적인 요구를 ‘특정세력’의 ‘거짓뉴스’라 매도하고 있다”고 밝혔다. 황 전 총리가 지난 19일 반대 성균인 일동을 겨냥한 취지로 페이스북 글을 게시한 데 대한 반박이다.

황 전 총리는 “거짓, 가짜뉴스를 특정 언론, 특정 세력이 반복적으로 왜곡 퍼뜨리고 있는 것”이라며 “거짓이야기를 기회마다 반복함으로써 거짓을 진실인 양 믿게 하는 전략”이라고 적었다. 반대 성균인 일동은 지난 17일 반대 성명에서 황 전 총리가 △국정원 여론조작 사건 수사 방해 의혹 △세월호 수사 방해 의혹 △정윤회 문건 수사 외압 의혹 △박근혜-최순실 게이트 국정조사 방해 의혹 등에 관련됐다고 비판했다.

반대 성균인 일동은 “이러한 황 동문의 태도는 ‘자랑스런 성균인상’ 선정에 반대하는 연서명에 더 많은 동문들이 참여하게 만들고 있다”고 밝혔다.

황 전 총리를 둘러싼 수상 자격 논란은 지난 15일 성균관대 총동창회가 2018년 1월 수여할 ‘자랑스런 성균인상’ 수상자로 황 전 총리를 선정했다는 사실이 알려지며 불거졌다. 성균관대 재학생·졸업생들로 구성된 반대 성균인 일동은 이틀 후인 17일 동문들의 반대 서명을 받기 시작했다. 반대 서명 참가자 수는 하루 만인 18일 오후 4시30분 1800명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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