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근상 CBS 재단 이사장에 대한 사실상 퇴진 절차가 진행되고 있다.

CBS 재단이사회는 이사회를 열고 내년 1월까지 김근상 재단 이사장의 퇴진 방식을 정하기로 결정했다. 김근상 이사장은 횡령 사건 등으로 대한성공회에서 조기 사임했음에도 여전히 CBS 이사장직을 맡고 있어, 내부에서 퇴진 요구가 계속됐다.

CBS이사회는 지난 15일 이사회를 열고 김근상 재단이사장의 퇴진 방식을 정하는 ‘전권 중재위원회’를 구성했다. 이날 이사회는 늦어도 2018년 1월 10일 전까지 사태를 해결하기로 의결했다.

전국언론노조 CBS 지부(이하 CBS 지부)에 따르면 전권 중재위원회 3인은 김근상 이사장의 명예로운 퇴진 필요성에 공감하는 3명의 이사로 결정됐다. 재단이사회의 전권 중재위원회 의결은 김근상 재단이사장의 퇴진을 사실상 전제로 하고 있으며, 그 해결을 위한 중재안을 연말까지 마련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CBS 지부는 전했다.

CBS 지부는 이사회 결정 이후 지난 11일부터 시작된 이진성 CBS 노조위원장의 단식을 해제하고, 전권 중재위원회와의 협의를 진행하기로 결정했다.

▲ 이진성 전국언론노조 CBS 지부장이 목동 CBS 사옥 1층 로비에서 단식농성을 벌이고 있는 모습. 사진=정민경 기자
▲ 이진성 전국언론노조 CBS 지부장이 목동 CBS 사옥 1층 로비에서 단식농성을 벌이고 있는 모습. 사진=정민경 기자
▲ 12일 전국언론노조 CBS 지부 조합원들이 목동 CBS 사옥 5층에서 김근상 이사장의 퇴진을 요구하고 있다. 사진=정민경 기자
▲ 12일 전국언론노조 CBS 지부 조합원들이 목동 CBS 사옥 5층에서 김근상 이사장의 퇴진을 요구하고 있다. 사진=정민경 기자
앞으로 중재위원회와 CBS 지부는 퇴진 시기에 대해 입장 차이를 조정해야 하는 과제를 풀어야 한다. 이사회는 내년 1월까지 평화로운 퇴진을 논의하기로 했으나 CBS 지부 측은 즉각 퇴진을 요구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진성 CBS지부장은 19일 미디어오늘에 “12월말까지 즉각 퇴진해야 한다는 게 노조의 입장”이라고 밝혔다. 이 지부장은 “전권 중재위가 새 이사장을 뽑을 때까지 교체 시간이 필요하다고 할 수 있는데, 여기에는 두 가지 문제가 있다”며 “하나는 내부 문제로서 우리 직원들이 몇 개월은 왜 더 허용해야 하는지 납득이 되지 않기 때문이고, 두 번째는 성공회가 즉각 퇴진이 아닌 임기단축안을 받을 수 있을지 알 수 없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앞서 김근상 CBS 이사장은 지난 4월 대한성공회 서울교구장에서 조기 사퇴했다. 김 이사장은 구리요양원 횡령과 달개비 레스토랑 불합리 계약 등 문제로 논란의 중심이 됐고, 성공회 역시 이에 책임을 물어 임기보다 3개월 빠른 사퇴를 결정했다. 하지만 이러한 논란에도 김근상 이사장은 지난 6월 CBS 이사장으로 선출됐고, 이에 CBS 내부에서는 계속해서 이사장 퇴진 운동을 벌여왔다.

(관련 기사: CBS 노조 “종교개혁 500주년, 우리부터 개혁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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