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교안 전 국무총리의 2018년 ‘자랑스런 성균인상’ 수상에 대한 비난 여론이 제기되는 가운데 황 전 총리가 “거짓이야기에 속지말라”며 입을 열었다.

황 전 총리는 19일 오전 자신의 페이스북 계정을 통해 "이래서야 되겠습니까?”라며 “요즘 일부 언론 등에서 나에 대한 사실과 다른 이야기들이 나오고 있다. 그러나 최근 일부 언론, SNS에서 나에 대해 거론하고 있는 내용들은 거의 모두 거짓뉴스(페이크 뉴스)”라고 밝혔다.

▲ 황교안 전 국무총리 페이스북 담벼락글 캡쳐.
▲ 황교안 전 국무총리 페이스북 담벼락글 캡쳐.

황 전 총리는 “이들이 제기하는 나에 관한 의혹이라고 하는 것들은 모두 내가 그동안의 국회 질의 답변과정에서 그 진상에 대해 이미 상세히 말씀드린 내용들”이라며 “내가 국회에서 답변한 내용들은 빠짐 없이 '국회방송'에 그대로 기록돼 있다”고 지적했다.

그가 언급한 의혹은 지난 17일 ‘황교안 동문의 자랑스런 성균인 선정에 반대하는 성균인 일동‘(반대 성균인 일동)이 작성한 성명서로 보인다. 반대 성균인 일동은 동문들의 반대 연서명을 받으며 황 전 총리가 △국정원 여론조작 사건 수사 방해 의혹 △세월호 수사 방해 의혹 △정윤회 문건 수사 외압 의혹 △박근혜-최순실 게이트 국정조사 방해 의혹 △문화예술계 블랙리스트 조사 방해 의혹 등에 관련된 것으로 알려졌다고 밝혔다.

반대 성균인 일동은 또한 황 전 총리가 △총리 시절 5·16쿠데타를 ‘혁명’이라고 발언한 점 △과잉의전 문제로 구설수에 오른 점 △박근혜 전 대통령 기록물 30년 봉인을 결정한 점 등의 논란으로 국민적 지탄을 받았다고 비판했다.

황 전 총리는 이에 대해 “거짓, 가짜뉴스를 특정 언론, 특정 세력이 반복적으로 왜곡 퍼뜨리고 있는 것”이라며 “거짓이야기를 기회마다 반복함으로써 거짓을 진실인 양 믿게 하는 전략”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이어 “이러한 거짓, 가짜뉴스를 보거나 읽는 분들 중에는 이런 거짓을 사실로 생각하는 분들이 생길 수도 있는 것”이라며 “이래서야 되겠습니까?”라고 물었다.

황 전 총리는 “나는 과거에 얽매이지 않고, 강고하게 미래를 향해 나아가겠다”며 “페친 여러분, 힘과 지혜를 함께 해 주시면 좋겠다”고 적었다.

그는 “혹한이 계속되고 있다”며 “겨울 건강에 유의하시고, 복된 연말・연시 되시길 기원한다”며 글을 마무리했다.

황 전 총리를 둘러싼 수상 자격 논란은 지난 15일 성균관대 총동창회가 2018년 1월 수여할 ‘자랑스런 성균인상’ 수상자로 황 전 총리를 선정했다는 사실이 알려지며 불거졌다. 성균관대 재학생·졸업생들로 구성된 반대 성균인 일동은 이틀 후인 17일 동문들의 반대 서명을 받기 시작했다. 반대 서명 참가자 수는 하루 만인 18일 오후 4시30분 1800명을 기록했다.

반대 성균인 일동은 “성균관대의 교시인 인의예지와 (설립자) 심산 김창숙 선생의 항일정신-반독재 민주정신에 비추어 볼 때, 총동창회의 이번 ‘자랑스런 성균인상’ 선정은 명백히 교시와 건학이념에 반하는 잘못된 결정”이라면서 “황 동문의 그간 행적을 지켜본 많은 동문들은 부끄러움을 넘어 분노를 느끼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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