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대표·김성태 원내대표 체제 자유한국당이 당무감사를 통해 본격적인 ‘친박 쳐내기’에 나서면서 당협위원장에서 박탈된 인사들이 강력한 ‘대홍’ 투쟁을 예고하는 등 내분이 커지고 있다.
지난 17일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발표된 당무감사 결과에 따라 당협위원장(서울 서초구갑) 자격이 박탈된 후 오열의 기자회견을 한 류여해 한국당 최고위원은 18일에도 홍 대표를 비롯한 친홍계에 대한 비판의 수위를 높였다.
류 최고위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홍 대표는 여자를 무시하는 마초가 맞다. 매번 여성과 청년 공천을 50%까지 늘린다고 하는데 현재 여자 당협위원장은 5.9%다”며 “정치는 남성의 전유물이라 생각지 마라. 여자를 예쁘게 세워두는 꽃이라 생각지 마라”고 비난했다.
류 최고위원은 당협위원장 교체에 대해 “청산할 것은 청산하고, 감내할 것은 감내해야 한다”고 한 장제원 수석대변인을 향해서도 “그대가 우리 당 대변인 할 자격이 있느냐”며 “우리 당을 그렇게 공격하고 욕을 하더니, 그전에 오라고 했더니 ‘거기에 왜 기어들어 가냐’고 직접 말하더니, 본인은 기어들어 온 건지 걸어들어온 건지 부끄럽지 않으냐”고 일갈했다.
아울러 당협위원장에서 제명된 서청원 의원 주선으로 이날 오후 국회 정론관을 찾은 한국당 화성시 시·도의원과 당원들은 “한마디로 이번 당무감사 결과는 홍 대표의 사당(私黨)화와 바른정당 복당파에게 당협위원장 자리를 만들어주기 위한 후안무치한 정치보복”이라며 “당권 장악에만 심취된 지도부가 현장의 민심을 외면한 폭거”라고 반발했다.
이들은 홍 대표의 당 대표 ‘자격 없음’까지 주장하며 “홍 대표는 수시로 말을 바꾸고 갖은 천박한 언행으로 보수세력과 한국당의 품격·신뢰를 떨어뜨렸다”며 “(성완종 리스트 사건) 1심에서 유죄 판결을 받고 대법원 최종심을 기다리는 처지로 도덕성이 최우선시되는 야당 대표로서 심각한 결격사유”라고 질타했다.
4선 국회의원으로 대표적인 친박 인사인 유기준(부산 서구동구) 의원도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사당화의 시작을 알리는 신호가 울렸고 살라미식 찍어내기가 시작됐다. 앞으로 그 작업은 급속하게 진행될 것”이라고 비판했다.
유 의원은 “이렇게 당을 독선적으로 운영하고 그로 인해 당의 사당화가 진행된다면 더는 우리가 좌시할 수 없다”며 “당에서 어떤 형태로든 여러 의원과 위원장들의 (재심) 의견을 겸허하게 수용해줄 것을 촉구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