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가 문재인 대통령 중국 국빈 방문 당시 B컷 사진을 공개하고 외신 보도 등을 소개했다. 문 대통령을 중국이 홀대했다는 이른바 홀대론 프레임이 확산되고 있다고 판단, 적극 해명할 필요성을 느끼고 직접 나선 것으로 보인다.

고민정 청와대 부대변인은 ‘라이브 11:50 청와대입니다’에 나와 “성과들을 정리하지 않을 수 없어서 오늘 방문 관련된 얘기를 정리해봤다”고 말했다.

고 대변인은 우선 중국 3곳 지역에 한중 산업단지 건설 승인이 난 소식을 전했다. 2년 전 신청했지만 사드 배치 문제로 승인이 막혀 있었는데 이번 문재인 대통령 중국 방문으로 중국 중앙정부가 승인해 줬다는 내용이다. 고 대변인은 “경제협력과 함께 인적 교류가 활성화되고 양국 관계가 돈독해지고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중국판 제목 ‘명운’으로 문재인 대통령의 자서전인 ‘운명’이 발행됐다는 소식을 전하면서 “문재인 대통령의 개인사이자 한국 현대사라고 소개했다”고 강조했다. 덧붙여 중국 유명 패션잡지에 수지씨가 뉴파워 인물로 선정돼 표지를 장식했다는 소식도 전했다.

이어 고 대변인은 중국 순방 성과와 관련해 외신 보도를 적극 소개했다. 고 대변인은 “중국 언론이 이번 사드로 소원했던 관계를 개선하고 신뢰를 회복하는 계기였다고 보도했다. 난징을 언급하고 서민식당 아침 식사로 친근감을 표현했다”고 말했다.

고 대변인은 인민일보와 신경보, 환구시보, 차이나 데일리를 직접 들고 나와 1면에 문재인 대통령이 시진핑 주석과 함께 걷는 사진을 보여주면서 “중국 방문에 대해서 관심있게 대서특필하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중국 방문에 많은 의미 부여를 하고 있다는 것을 신문과 방송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고 밝혔다.

고 대변인은 해방일보가 ‘점차 따뜻해지고 있는 한중관계, 해빙기에 진입해 새로운 발전 방향을 모색하고 있다는 점은 다행’이라고 평가했다고 전했다. ‘정성들인 방문일정으로 중국의 적극적인 호응을 이끌어내 목표를 달성했다’는 중국망의 기사도 소개했다.

이밖에 한중 냉각관계가 1년 넘게 끌어온 끝에 새 출발을 선언했다는 뉴욕타임스 보도, 북핵 공동대응 약속으로 양자 관계가 재설정됐다는 월스트리트 보도도 자세하게 소개했다.

고 대변인은 중국 포털 사이트 바이두가 문재인 대통령 방중 특별페이지를 개설한 점, 중국 소후 닷컴이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의 러브스토리를 학창시절 사진과 함께 소개한 점도 덧붙였다.

청와대는 전속 사진기자가 촬영한 사진 이외에 B컷 사진을 공개하기도 했다. 총 12장 사진을 보면 정의용 안보실장이 문 대통령 연설문을 수정하는 모습, 문 대통령이 숙박했던 조어대 모습, 문 대통령이 시진핑 주석에게 송혜교씨를 소개하는 모습, 마지막 임시정부 충칭에서 문 대통령을 기다리는 유학생 모습, 문 대통령의 충칭시 숙박 앞에 군중들이 몰려 있는 모습 등이다.

▲ 청와대가 공개한 B컷 사진. 청와대는 "문재인 대통령과 일행이 묵었던 충칭 호텔 앞의 풍경입니다. 대통령을 보기 위해 수많은 충칭 시민들이 모였습니다. 높은 관심과 환영에 고마움을 표하고자, 대통령도 나와 인사를 드렸습니다"고 설명했다. 사진=청와대
▲ 청와대가 공개한 B컷 사진. 청와대는 "문재인 대통령과 일행이 묵었던 충칭 호텔 앞의 풍경입니다. 대통령을 보기 위해 수많은 충칭 시민들이 모였습니다. 높은 관심과 환영에 고마움을 표하고자, 대통령도 나와 인사를 드렸습니다"고 설명했다. 사진=청와대

고 대변인은 문 대통령이 묵었던 충칭시 호텔 앞에 군중이 모여있는 사진을 소개하면서 “저희도 깜작 놀랐다. 저분들이 왜 오셨는지 수행원분들께 물어봤다. 충칭시민들이 환영하고 있다는 걸 단적으로 알 수 있었다”고 말했다.

청와대는 기자들과 일문일답을 통해 방중 성과를 적극 설명하면서도 국민께 직접 설명하는 것이 효과적이라고 판단해 청와대 플랫폼을 활용한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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