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진수 전국언론노동조합 YTN지부장이 18일 최남수 사장 내정자와 현 경영진 퇴진을 주장하며 단식투쟁에 돌입했다. 

박 지부장은 이날 오전 서울 상암동 YTN 사옥 1층에서 ‘최남수와 적폐퇴출을 위한 총력 투쟁 선포식’에서 “최근 정부 기관에 있는 한 분은 ‘YTN 노사가 대화로 해법을 찾아달라’고 하더라”라며 “과거와 비슷한 상황이다. 간부들은 노조를 향해 ‘권력을 찬탈하는 집단’이라고 했고, 배석규는 낙하산이 아니라고 했으며, 정부기관에선 상생의 길을 찾으라고 했다”고 비판했다. 이어 “최남수 사퇴와 김호성 상무 퇴진을 걸고 오늘부터 회사 로비 1층에서 앉아 단식을 시작하겠다”고 밝혔다.

▲ 박진수 언론노조 YTN지부장이 12월18일 오전 서울 상암동 YTN 사옥 1층에서 단식에 돌입했다. 사진=장슬기 기자
▲ 박진수 언론노조 YTN지부장이 12월18일 오전 서울 상암동 YTN 사옥 1층에서 단식에 돌입했다. 사진=장슬기 기자

YTN 노조는 오는 20일과 21일 최남수 퇴진 등을 위한 파업 찬반투표를 진행한다. 박 지부장은 “투표에 열화와 같은 참여 부탁드린다”며 “22일 (최남수 사장 선임을 위한) 임시 주총을 막겠다”고 말했다. 그는 “방송 좀 제대로 해보자, 열심히 살아보자 이것 뿐”이라며 “YTN을 시청자들에게 돌려줘야 구성원들이 맘놓고 방송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날 오전 출근길에 눈이 왔지만 오전 8시15분부터 진행된 집회에는 100여명의 조합원들이 1층 로비를 가득 채웠다.

▲ YTN 구성원들이 18일 오전 서울 상암동 YTN 사옥 1층에서 '최남수와 적폐 퇴출을 위한 총력 투쟁 선포식'에 참여하고 있다. 사진=이기범 언론노조 기자
▲ YTN 구성원들이 18일 오전 서울 상암동 YTN 사옥 1층에서 '최남수와 적폐 퇴출을 위한 총력 투쟁 선포식'에 참여하고 있다. 사진=이기범 언론노조 기자

YTN 노조의 한 조합원은 이날 집회에서 “외부에서는 ‘최남수 정도면 되지 않나’라고 하는데 그럴 때마다 자괴감이 든다”며 “다른 곳은 해직자도 사장을 하는데 보도전문채널 YTN은 오히려 수장의 역할이 더 중요하지 않느냐”고 주장했다. 이어 “조준희 전 대표와 함께하면서 지난 3년도 많이 힘들었다”며 “반복하지 않기 위해 ‘최남수 정도로는 안 된다’고 밝히고 투쟁에 동참하겠다”고 했다.

오정훈 언론노조 수석부위원장은 “박진수 지부장이 단식 투쟁으로 결의를 보여준다는 말을 듣고 착잡했다”며 “성재호 언론노조 KBS본부장, 김환균 언론노조 위원장도 6일 단식이 있었는데 박 지부장은 얼마나 지속될지 알 수 없어 마음이 아프다”고 말했다. 이어 “지난 9년간 고생했던 지부 조합원들의 희생을 보상할 수 있는 방법은 YTN 정상화 뿐”이라며 “사측과 최 내정자는 YTN의 미래를 생각해야지 본인의 미래를 생각하지 말라”고 덧붙였다.

▲ YTN 구성원들이 18일 오전 서울 상암동 YTN 사옥 1층에서 '최남수와 적폐 퇴출을 위한 총력 투쟁 선포식'에 참여하고 있다. 사진=이기범 언론노조 기자
▲ YTN 구성원들이 18일 오전 서울 상암동 YTN 사옥 1층에서 '최남수와 적폐 퇴출을 위한 총력 투쟁 선포식'에 참여하고 있다. 사진=이기범 언론노조 기자

YTN 구성원들은 최 내정자 퇴진을 요구하며 서명을 받고 있다. YTN 노조에 따르면 전체 조합원 중 4분의3 정도가 현재 서명에 참여했다. 서명지는 YTN 이사회에 전달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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