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교안 전 국무총리가 성균관대 총동창회가 선정하는 ‘자랑스런 성균인상’ 수상자로 선정됐다. 헌정질서를 유린한 혐의로 탄핵심판을 받은 정부 국정 책임자가 선정돼 논란이 일 것으로 보인다.

내부 사정을 잘 아는 대학 관계자에 따르면 성균관대 총동창회는 사회적으로 명망이 있거나 탁월한 성과로 대학 명예에 이바지한 졸업자에게 주는 ‘자랑스런 성균인상’ 2018년 수상자로 황교안 전 국무총리를 선정했다.

황 전 총리는 오는 1월 열릴 성균관대 총동창회 신년하례식에서 이 상을 받을 예정이다. 양승조 더불어민주당 의원도 수상대상에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이 3월3일 서울 영등포구 금융감독원을 방문해 불법사금융피해자 및 관계자들과 간담회를 하고 있다. 사진=국무총리실
▲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이 3월3일 서울 영등포구 금융감독원을 방문해 불법사금융피해자 및 관계자들과 간담회를 하고 있다. 사진=국무총리실
총동창회는 시상 목적을 “사회 전체로 명망이 있거나 해당 분야에서 탁월한 성과를 낸 동문으로서 모교의 명예를 드높였다고 인정되는 동문을 포상함으로써 개인의 명예와 자긍심을 고취시키고 모든 성균인의 표상으로 삼고자 함”이라고 밝히고 있다.

수상자는 총동창회장이 구성하는 ‘자랑스러운 성균인상 심사위원회’ 심의를 거쳐 선정된다. 이들은 지난 2004년부터 매년 공직, 기업·금융, 문화·체육·예술, 과학·공학·의학, 언론·교육, 해외동문 등의 부문에서 3~5명을 선정해왔다.

황 전 총리는 1992년 검사를 임관해 대검찰청 공안1과장, 서울지검 2차장검사, 부산고검 검사장 등 검찰 내 요직을 역임했다. 박근혜 전 정부가 들어선 2013년부터 제63대 법무부장관으로 임명됐고 2015년 6월부터 2017년 5월까지 국무총리를 역임했다.

황 전 총리는 지난해 12월 파면대통령 박근혜씨에 대한 국회 탄핵소추안이 통과됨에 따라 4개월 여 간 대통령 직무대행을 맡았다.

박근혜 정부 시절인 2016년 1월엔 정홍원 전 국무총리가 자랑스런 성균인상 수상자로 선정됐고 ‘성완종 리스트’에 연루돼 뇌물수수 혐의로 기소된 이완구 전 새누리당 국회의원은 2015년 1월 같은 상을 수상했다.

이에 반해 성균관대 민주동문회는 오는 22일 동문회가 자체 시상하는  ‘제4회 자랑스런 성균인상’ 수상자로 방송인 김미화씨와 국가인권위원회 사무총장 조영선 변호사를 선정했다. 

김미화씨는 최근 이명박 정부의 문화계 블랙리스트 사건과 관련해 소송을 준비하는 등 ‘문화계 적폐청산’에 적극적으로 활동한 점이 선정 이유로 반영됐다. 

조영선 국가인권위원회 사무총장은 노동권 및 인권 변호의 공로를 인정받아 수상자로 선정됐다. 조 사무총장은 광양·포항제철에서 노동운동에 투신한 해고 노동자 출신의 변호사로, 민주화를 위한 변호사 모임(민변)의 사무총장을 2회 역임했고 소록도 한센인, 기륭전자 비정규직 노동자 등 사회적 약자 인권을 대변하는 변호인으로 활동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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