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측 경호원으로부터 폭행을 당한 이충우 매일경제 사진기자의 부상 정도가 안와골절 뿐 아니라 시신경까지 손상된 것으로 알려졌다.

서양원 편집국장은 15일 통화에서 “시신경 손상으로 정밀진단이 필요하다는 현지 의료진의 진단을 받았고, 폭행을 당한 눈 옆 뼈와 코뼈까지 골절됐다는 진단을 받았다”고 전했다.

안와골절은 안구를 둘러싼 여러 종류의 뼈 중 충격으로 약한 부위의 뼈가 부러지는 것을 말한다. 안와골절이 심할 경우 시신경을 다칠 수 있는데 이충우 기자의 경우도 시급히 정밀진단을 받을 정도로 시신경 손상이 우려된다는 것이다. 현지 법의학자가 법정 진단서를 작성하면서 이 같은 부상 정도를 확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기자는 15일 오후 국내에 도착해 곧바로 병원으로 후송될 예정이다.

서 편집국장은 이번 폭행 사태와 관련해 “한국 언론을 중국이 폭거한 사건으로 규정한다. 기자 역시 한국의 순방단 일원인데 있을 수 없는 일이 벌어졌다”고 비판했다.

▲ 12월14일 오전 문재인 대통령이 참석한 ‘한·중 경제·무역 파트너십 개막식’에서 한국의 사진기자가 중국측 경호원에게 폭행 당했다. 사진=노컷뉴스
▲ 12월14일 오전 문재인 대통령이 참석한 ‘한·중 경제·무역 파트너십 개막식’에서 한국의 사진기자가 중국측 경호원에게 폭행 당했다. 사진=노컷뉴스
서 국장은 한국 언론이 폭행 사태를 자초했다는 환구시보의 보도에 대해서도 “해외 언론이 이번 사태를 비중있게 다루고 있는데 환구시보만이 기자들을 기레기라고 욕하는 댓글을 인용해 폭행을 자초했다고 보도하고 있다”며 “한국언론이 어찌됐던 집단폭행을 당했는데 기레기라서 폭행을 당해도 싸다라고 주장하는 건 어느 나라 민족의 주장인지 화가 난다”고 말했다.

환구시보는 15일 신문에서 "한국 누리꾼조차 한국 기자들이 고위층 해외방문 시 여러차례 규칙을 지키지 않아 문제를 일으켰고, 이번 사건도 같은 선상의 사건이라고 비난했다"며 "한국 매체가 이번 폭행사건을 과장 보도하고 정치인들이 차례로 비판하는 행태를 보인 것도 지나치다"고 보도했다.

매일경제는 이번 사태의 대응 조치와 관련해 청와대에 진상규명을 요구하고 진상 조사를 통해 책임을 물으라고 요구한 상황이다. 또한 청와대의 의전경호팀의 프로세스를 점검해 문제가 없었는지 검토하고 재발방지 대책을 요구했다.

폭행 사태와 관련해 국경없는기자회도 성명을 준비 중이다. 한국기자협회는 중국기자협회에 항의하는 서한을 보낼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청와대 출입 기자단도 폭력은 어떤 경우라도 용납할 수 없다며 성명을 준비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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