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신임 감사에 박영춘 전 MBC 인력자원국장이 선출됐다. 14일 MBC 대주주(이사장 이완기)인 방송문화진흥회에서 감사로 선출된 박 내정자는 이날 저녁 MBC 주주총회를 통해 임명된다.

방문진은 오후 2시 박영춘 전 MBC 인력자원국장, 성경환 전 TBS 교통방송 대표, 최중억 전 MBC 방송인프라국장 등 3명의 감사 후보들을 대상으로 최종 면접을 진행했다. 면접은 1인당 감사계획 발표 15분, 질의응답 25분 총 40분 동안 이뤄졌다.

1956년생인 박 내정자는 1984년 MBC에 입사한 뒤 전국언론노조 MBC본부 위원장, MBC 기획국 관계회사팀장, 인력자원국장 등을 지냈다. 90년대 초 양대방송사(MBC·KBS) 방송민주화 투쟁 선봉에 섰다. 1992년 ‘노태우 낙하산’ 최창봉 사장 퇴진 등을 요구하며 52일 파업을 이끌다 손석희 당시 대외협력위원회 부간사 등과 함께 구속된 바 있다.


▲ 박영춘 MBC 감사 내정자.  사진=방송문화진흥회
▲ 박영춘 MBC 감사 내정자. 사진=방송문화진흥회
박영춘 내정자는 이날 면접에서 “적폐청산 감사는 2018년 상반기까지 6개월 이내에 완료하고 이후 6개월 간 2010년부터 2017년까지 기간에 대해 특별감사를 실시하겠다”고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박 내정자가 밝힌 우선 감사 사안은 △전 집행위원의 법인카드 사용내역과 부당인사 △2014년 조직개편(교양제작국 폐지, 뉴미디어포맷개발센터, 신 사업개발센터 등 유배 목적 조직 신설) △시용기자 등 경력사원 채용 및 특별채용 과정의 비리여부 △방송프로그램 제작과정의 불법, 비리, 부당지시 △국정원 MBC 블랙리스트 및 MBC 내부 블랙리스트 △부당노동행위 등이다.

언론노조 MBC본부는 이명박·박근혜 정부 7년 동안 MBC 감사 기능은 마비 상태였다며 신임 감사 역할의 무게를 강조한 바 있다. MBC본부는 지난 8일 성명을 통해 “방송법과 노동법, 국정원법 위반, 방송강령과 사규 위반, 인사권 남용, 채용 비리, 외주사에 대한 갑질 횡포 등 모두 철저한 진상조사와 책임 규명이 요구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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