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중국 국빈 방문 중 난징대학살 추모 메시지를 전하면서 일본 반응이 주목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일본 극우 성향을 보이고 있는 일본 최대 커뮤니티 2ch(니찬네루)에서 문재인 대통령의 발언을 소개하자 수백 개의 댓글이 달렸다. 대부분 난징대학살 발생 사실 자체를 부인하면서 문 대통령의 발언을 조롱하는 내용이다. 아베 정권이 난징대학살에 대해 사실에 부합하지 않다고 주장해온 것과 같은 맥락이다.

문 대통령은 13일 베이징에서 열린 재중국 한국인 간담회에서 “오늘은 난징대학살 80주년 추모일”이라며 “한국인들은 중국인들이 겪은 이 고통스러운 사건에 깊은 동질감을 가지고 있다. 저와 한국인들은 동병상련의 마음으로 희생자들을 애도하며 아픔을 간직한 많은 분들께 위로 말씀을 드린다”고 말했다.

특히 문 대통령은 “두 나라는 제국주의에 의한 고난도 함께 겪었고, 함께 항일투쟁을 벌이며 어려운 시기를 함께 헤쳐 왔다”고 강조했다.

▲ 문재인 대통령
▲ 문재인 대통령

12월 13일은 난징대학살 80주년 기념식이고 중국은 이날을 국가기념일로 제정한 바 있다. 문 대통령이 중국 국빈 방문 메시지로 난징대학살을 언급한 것은 '역사 연대'를 통한 한중 관계 회복을 꾀한 것이란 분석이다. 난징대학살에 대한 추모 메시지가 곧 역사 연대인 셈이다.

이와 관련, 2ch(니찬네루) 사이트에선 문 대통령 난징대학살 추모 발언 내용을 담은 북경발 연합뉴스 기사 게시물에 천개가 넘는 댓글이 달렸다.

주요 내용을 보면

“이걸로 명확하게 한중은 일본의 적인 것으로 확정이네”

“루비콘 강을 건넌 건가”

“있잖아, 당시 조선인은 일본 측이었는데”

“정말 어쩔 도리 없는 거짓말쟁이네”

“만약에 난징 사건이 있었다고 해도 너네는 일본인이었으니까 가해자다”

“일본 욕을 하는 게 외교라고 생각하는, 뭐 빨리 말하면 정신xx”

“중국인과 한국인은 마치 형제같네”

“반일 밖에 못하네ㅋㅋ”

“쓰레기끼리 사이 좋아서 흐뭇하네”

“이제 중국하고 군사동맹 맺어라”

등이다.

공식 반응은 나오지 않았지만 일본 측은 불편한 속내를 드러낼 것으로 보인다. 일본은 지난 1997년 ‘새로운 역사 교과서를 만드는 모임’은 가해의 역사를 교과서에서 삭제해야 한다며 일본군 위안부 문제와 난징대학살을 부정한 바 있다.

저작권자 © 미디어오늘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