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13일부터 1박2일로 예정돼있는 평창 동계올림픽 성공개최 세미나와 현장시찰 일정이 관광 명소 탐색 일색인 것으로 나타났다.

2018 평창 동계올림픽대회 및 동계패럴림픽대회 조직위원회(이하 조직위)는 12월13일부터 14일간의 ‘올림픽 성공개최 세미나 및 현장시찰’을 기획했다. 지난 1일 조직위에서 발표한 안내문을 보면 행사 목적은 △대외 인지도 및 관심 제고로 평창 대회 붐업 및 성공개최 기여 △ 올림픽 계기 지역관광 활성화 도모로 돼 있다. 참가 대상은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및 평창동계올림픽 및 국제경기대회지원 특별위원회의 보좌진과 관광업계 종사자, 국회 출입기자 등 75명 내외였다.

▲ 평창 올림픽조직위'올림픽 성공개최 세미나 및 현장시찰 추진계획' 일정계획안.
▲ 평창 올림픽조직위'올림픽 성공개최 세미나 및 현장시찰 추진계획' 일정계획안.
세부 일정 중 첫째날의 세미나와 현장 시찰 일정을 제외하면 관광 명소 탐색이 주를 이룬다. 일정표에 따르면 첫째날 시찰단은 오전 9시 서울에서 단체버스를 타고 이동해 오찬을 가진 뒤 오후 2시부터 2시간 동안 ‘올림픽 성공 및 관광 활성화 세미나’를 진행한다. 올림픽 현장 시찰은 그 후 4시부터 1시간30분간으로 예정돼있다. 이들은 개·폐회식장과 스키점프대, 슬라이딩 센터를 각각 30분 시찰한다.

이런 올림픽 현장 시찰 계획을 둘째날 일정에서는 찾아보기 힘들었다. 시찰단은 참가 신청을 할 때 1코스와 2코스 중 희망하는 코스를 선택할 수 있고, 같은 날 두 코스가 모두 운영된다. 1코스의 경우 시찰단은 오전에 숙소에서 곰탕으로 아침식사를 한 뒤 9시20분부터 대관령 삼양목장 또는 하늘목장을 관람하기로 돼 있다. 그 후에는 전나무 숲길 산책 후 월정사 탐방 → 점심식사 → 아리랑시장 자유 관람 → 정선아리랑센터 관람 → 청령포 관람 및 체험 순으로 일정이 이어진다.

2코스도 마찬가지다. 시찰단은 역시 아침식사 후 9시50분부터 하슬라아트월드를 관람한 후 선교장 탐방 → 점심식사 → 강릉 올림픽파크 시찰 → 전통음식 휴선 체험원 관람 및 체험 등의 일정을 따르게 된다. 하키 센터와 스피드 스케이팅 경기장, 아이스 아레나를 15분에서 20분간 시찰하기로 돼 있는 강릉 올림픽파크 시찰 일정을 제외하면 역시 1코스와 마찬가지로 관광이 주요 일정이다.

▲ 12월13일부터 1박2일간 진행되는 평창올림픽 현장 시찰 일정에는 삼양목장 방문도 포함돼 있다. 사진=삼양목장 홈페이지
▲ 12월13일부터 1박2일간 진행되는 평창올림픽 현장 시찰 일정에는 삼양목장 방문도 포함돼 있다. 사진=삼양목장 홈페이지
시찰단이 묵는 숙소는 강원도 평창군에 있는 대형 리조트로, 조직위는 4인실을 1박에 19만원을 주고 예약한 것으로 확인됐다. 1인당 4만7500원을 지불한 셈이다. 또 첫째날 저녁 일정에 포함돼 있는 만찬은 역시 숙소의 뷔페식으로 가격은 1인당 5만원이다. 둘째날 아침식사 메뉴인 곰탕은 1인당 1만4000원으로 알려졌다.

모든 비용은 조직위에서 부담한다. 일정 진행을 맡은 한진관광 관계자는 “참가하는 전체 비용을 조직위에서 부담하고 진행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일정도 조직위와 국회에서 협의한 것을 우리는 진행만 담당한다”고 밝혔다. 관계자는 또 “현재까지 신청한 55명 중 5~6명은 기자인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이 시찰 행사에 소요된 조직위 예산은 2000만원이다. 행사를 기획한 조직위 담당 부서 관계자는 둘째날 일정이 관광 일정으로 채워진 데 대해 “2코스에는 강릉이 포함돼 있어서 시찰 일정을 넣었지만 1코스에서는 강릉이 빠지다 보니 주변부 관광 일정만 들어가게 됐다”고 밝혔다. 그는 또 “강원도 지역 경제에서 관광이 굉장히 중요한 역할을 한다”며 “이번 올림픽을 계기로 관광업계 종사자도 오셔서 보고 관광 상품을 개발해주고, 지역 관광 활성화를 도모하려는 취지로 둘째날 일정이 짜여진 것”이라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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