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박근혜 정부를 거치며 펜과 마이크를 빼앗겼던 MBC 기자들이 뉴스룸으로 돌아온다. 최승호 MBC 사장은 출근 첫날인 8일 37명 규모의 보도국 인사를 단행했다. 

보도국 수장은 경인지사 문화사업국으로 ‘유배’ 당했던 한정우 기자가 맡게 됐다. 1991년 입사한 한정우 기자는 베이징 특파원과 국제부장을 거쳤지만 2012년 파업 참여를 이유로 정직 처분을 받았다. 부국장에는 통일방송연구소 소속이었던 도인태 기자가 임명됐다.

▲ 8일 첫출근한 최승호 MBC 사장. 사진=이치열 기자 truth710@
▲ 8일 첫출근한 최승호 MBC 사장. 사진=이치열 기자 truth710@
이른바 ‘정경사’ 데스크도 주로 보도국에서 밀려났던 기자들이 임명됐다. 박준우 정치부장(전 신사업개발센터), 이성주 경제부장(전 뉴미디어뉴스편집부), 성장경 사회1부장(전 뉴미디어뉴스제작부), 이승용 사회2부장(주간뉴스부) 등이다.  

이외에도 이태원 전국부장, 김승환 문화레저부장, 최장원 국제부장, 임영서 기획취재부장, 김효엽 뉴스데스크편집부장, 여홍규 뉴스투데이편집부장, 민병우 편집1센터장 등이 오늘자로 보도국으로 발령됐다.

배현진 앵커와 ‘뉴스데스크’를 진행해 온 이상현 기자를 비롯한 ‘김장겸 체제’ 주요 인사들은 면보직됐다. 오정환 보도본부장, 문호철 보도국장, 조문기 부국장, 권태일 영상편집부장, 허무호 취재센터장 등 23명이다.

본부장급 인사는 오는 11일 이후 확정될 것으로 알려졌다. MBC 관계자는 미디어오늘에 “보도본부장은 임원이기 때문에 방송문화진흥회 이사회를 거쳐야 한다”고 설명했다. 8일자로 복직한 박성제 기자는 취재센터장 겸 뉴스혁신TF팀장을 맡을 것으로 알려졌다.

‘뉴스데스크’도 변화가 예상된다. ‘뉴스데스크’는 중단하고 당분간 ‘MBC 뉴스’로 방송되며 배현진·이상현 앵커의 빈 자리는 후임자가 정해질 때까지 김수지 아나운서가, 주말은 엄주원 아나운서가 진행을 맡는다. 

이날 아침 ‘해고자 복직 노사 공동선언’ 소식은 6년 만에 방송에 나서는 양효경 기자(문화과학부 데스크)가 담당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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