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일보가 주간지 ‘중앙SUNDAY’를 분사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오병상 중앙일보 편집인은 지난 6일 편집국 기자들을 대상으로 설명회를 열고 편집국 소속 ‘중앙SUNDAY’를 중앙미디어네트워크 계열사인 중앙일보플러스로 옮기고, ‘중앙SUNDAY’ 담당 기자들의 소속을 계열사 소속으로 변경하겠다고 밝혔다. 계열사와 본사 간의 임금과 처우에 큰 차이가 있기 때문에 기자들은 이번 입장을 정규직 기자들을 대상으로 한 인력감축·구조조정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중앙일보플러스는 월간중앙, 포브스, 이코노미스트 등 시사 잡지와 중앙일보 일부 섹션 면을 제작하고 있다. 편집국 내부에선 중앙일보플러스 소속 기자들이 파견 형식으로 중앙일보 지면을 담당하는 비중이 점차 늘어나며 중앙일보 소속 정규직 기자들이 설 자리는 점점 줄어들고 있었다. 반면 중앙일보플러스 소속 기자들은 정규직 기자들과 사실상 동일한 업무를 하면서 차별적 임금과 처우에 수년간 노출되며 불만이 누적되어 온 상황이었다.

이런 가운데 계열사 기자들의 본사 입사는커녕, ‘중앙SUNDAY’ 분사 입장이 나오면서 내부는 술렁이고 있다. 오병상 편집인은 ‘중앙SUNDAY’에 상당 규모의 중앙일보 중견급 기자들을 보낼 방침이라고 밝혔다. 중앙일보의 한 기자는 “회사의 비용절감·효율화 의도는 명백하다. 소속을 바꿔서 인사조치하겠다는 것”이라고 전했다. 내부에선 계열사로 가게 될 기자들의 임금 및 처우가 나빠질 것이란 의견이 팽배하다.

▲ 중앙선데이 최근호.
▲ 중앙선데이 최근호.
중앙미디어네트워크 사측 관계자는 “구조조정에 대한 우려는 오해다. 중앙선데이를 강화하는 취지다. 시사지 기능이 있는 선데이를 플러스로 이관하면 시너지 효과가 있다. 이런 가운데 중앙일보는 디지털 혁신에 집중할 수 있고 경영개선은 부수적인 부분”이라고 밝혔다. 이번 설명회 자리에선 ‘중앙SUNDAY’를 토요일자로 발행하며 중앙일보 토요일 지면을 대체하는 안도 논의된 것으로 전해졌다. 이는 최대한 종이 신문에 투입되는 힘을 줄이겠다는 의도로 비춰지고 있다.

회사 측은 조만간 TF를 꾸려 이 같은 내용의 개편을 서두를 예정이며 중앙일보·JTBC 통합노조는 이번 개편안과 관련해 입장을 낼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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