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대주주 방송문화진흥회(이사장 이완기)가 7일 오후 최승호 MBC 해직 PD를 차기 MBC 사장으로 선출했다. 이날 오후 7시 MBC 주주총회를 통해 사장 임명 절차가 완료된다. MBC 지분 70%는 방문진이, 30%는 정수장학회가 소유하고 있다.
앞서 방문진은 이우호 전 MBC 논설위원실장, 최승호 MBC 해직 PD, 임흥식 전 MBC 논설위원을 최종 사장 후보로 추리고 지난 1일 공개 정책 설명회를 개최한 뒤 7일 후보자 면접을 진행했다.
각 후보마다 1시간가량 면접이 진행됐으며 MBC 페이스북 라이브을 통해 면접 과정이 공개됐다. 방문진 이사 9명 가운데 현 여권 추천 이사 5명만 참석했다. 방문진 이사들은 면접이 끝난 오후 5시10분경 투표를 진행했다.
1차 투표에서 과반을 얻은 후보가 나오지 않아 2차 투표가 진행됐다. 그 결과 최 PD가 과반인 5표를 얻어 사장으로 선출됐다.
2005년 한학수 MBC PD와 함께 ‘황우석 논문 조작 사건’을 파헤쳤고 2010년 PD수첩 ‘검사와 스폰서’, ‘4대강, 수심 6미터의 비밀’ 편 등을 통해 ‘한국PD대상’, ‘한국방송대상’, ‘송건호언론상’, ‘안종필언론상’ 등 각종 언론인상을 휩쓸었다.
최 PD는 2012년 공정방송 파업 과정에서 영문도 모른 채 해고됐다. 법원은 해고무효소송 1·2심에서 모두 최 PD 손을 들어줬다.
최 PD는 “무너진 MBC 뉴스와 시사 프로그램 신뢰를 높이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며 “MBC가 이 시대에 필요한 권력 비판과 문제 제기를 할 수 있는 언론이 되도록 구성원들과 함께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다. 국민이 마지막으로 주신 기회에 꼭 보답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