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기사 배열 조작을 보도했던 엠스플뉴스가 LG 트윈스 홍보팀 직원을 명예훼손으로 고소하는 한편 네이버·LG가 ‘엠스플뉴스 여론조작’ 프레임을 의도를 갖고 키우려 했던 것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했다.

앞서 지난 11월 중순 인터넷 커뮤니티 ‘MLB파크’에서 엠스플뉴스 기자가 익명으로 LG팬에게 ‘광신적인 반응’이라고 댓글을 단 사실이 아이디-이메일 주소 추적 결과 밝혀졌다. 엠스플뉴스는 사과문을 올렸지만 다른 기자로 추정되는 아이디와 IP주소가 또 발견되면서 ‘여론조작’ 논란으로 확산됐다. 온라인에선 엠스플뉴스 기자들이 조직적으로 특정 여론을 조성하려 시도했다는 프레임이 형성되며 비판 여론이 나왔다.

이 사건은 오마이뉴스 시민기자가 ‘엠스플뉴스는 어떻게 여론조작을 했나’란 제목으로 기사화했는데, ‘이 기사를 메인으로’ 추천이 높게 이뤄져 해당 기사가 네이버 메인에 올라갔다. 이를 두고 엠스플뉴스측 관계자는 “평상시 엠스플뉴스의 탐사보도나 네이버 비판 기사의 경우엔 많은 추천이 달려도 메인으로 올라가지 않은 사례가 많아서 네이버 측의 의도가 있는 것이 아니냐는 얘기가 회사 내부와 야구계에서 나왔다”고 주장했다.

▲ 게티이미지.
▲ 게티이미지.
이 무렵은 엠스플뉴스가 네이버의 기사 배열 조작을 비롯해 네이버 자동차 섹션에서 일부 에디터가 스폰을 받고 특정 업체의 콘텐츠를 유리하게 배열했다는 의혹을 제기한 시기였다.

엠스플뉴스측 관계자는 “사건 발생 당시 여론조작으로 볼 만한 규모의 사건이 아님에도 커뮤니티 내 일부 유저가 집요하게 이를 여론조작으로 몰아갔고, 회사 내부인이나 업계 관계자가 아니면 알 수 없는 정보를 커뮤니티에 유포하며 (특정인들이) 엠스플뉴스에 대한 부정적 여론을 조장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이 관계자는 “이후 의심할 만한 몇몇 아이디를 특정해 조사를 진행한 결과, 지속적으로 엠스플뉴스에 대한 비난을 쏟아낸 계정 하나가 BMW 한국 홍보업무 담당자라는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엠스플뉴스측은 사건 이전까지 네이버 자동차 에디터의 비리를 추적해 왔으며, 취재 대상 가운데는 BMW 홍보 업무부서도 포함되어 있었다고 전했다.

또한 외부 제보를 통해 LG트윈스 홍보팀 직원이 단톡방에서 엠스플뉴스에 대한 명예훼손과 허위사실을 지속적으로 유포한 사실도 확인했다고 밝혔다. 엠스플뉴스는 지난해부터 LG 홍보팀장의 치어리더 비하 발언 보도, LG 선수의 승부조작 연루 의혹 취재 등을 진행해 LG트윈스와 관계가 좋지 않았다는 설명이다. 엠스플뉴스는 해당 직원인 김아무개씨에 대해 경찰 수사를 의뢰했고 고소한 상태다. 추후 사건 전개상황에 따라 다른 관련자에 대한 추가 고소도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한편 네이버측은 “엠스플 조작 기사는 ‘이 기사를 메인으로’ 서비스 적용 후 최대 수치인 7796개의 독자 추천을 받은 기사로 다음카카오에도 메인에 올라간 이력이 있다”며 의혹제기가 사실무근이라고 밝혔다. LG트윈스 홍보팀은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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