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나가는 시민 여러분께 말씀드립니다. 저희는 93일째 파업으로 싸우고 있습니다. 고대영 KBS 사장은 국민 눈치를 보지 않고 권력 눈치만 보고 있습니다. 적폐 이사 6명을 쫓아내야 합니다.”
영하권의 강추위가 덮친 한낮의 서울 광화문 광장. 최근 TV에서 볼 수 없었던 KBS 아나운서들이 마이크를 들었다. 5일로 93일째 총파업 중인 전국언론노동조합 KBS본부(KBS 새노조)가 KBS 비리 이사 해임을 촉구하는 릴레이 발언을 시작했다.
성재호 전국언론노조 KBS본부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새노조 2200명 조합원이 오늘부터 우리의 파업 투쟁을 알리고 방송통신위원회에 KBS 비리 이사들에 대한 해임을 촉구하는 24시간 무기한 릴레이 발언에 돌입한다”고 밝혔다.감사원은 방송통신위원회에 비위 사실이 심각한 이사의 경우 대통령에게 해임을 건의하라고 통보했다. 방통위는 해당 이사들에게 오는 8일까지 사적 유용 비용에 대해 소명하라고 요구한 상태다. 김환균 언론노조 위원장은 “방통위는 이번 주 안으로 비리 이사들에 대한 해임을 결정해야 한다”고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