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영흥도 앞 낚싯배가 급유선과 충돌 당시 큰 충격을 받으면서 희생자 규모가 컸던 것으로 보인다.

황준현 인천해양경찰서장은 3일 오후 브리핑을 통해 “인천 구조대가 (7시)36분에 (선내에) 들어가서 에어포켓에 있는 3명에 대해 바로 구조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황 서장은 “선내 이미 물이 찼기 때문에 구조대가 들어갔지만 다른 승객들은 의식불명 또는 사망한 상태”라고 말했다.

선창1호에 타고 있는 승객들이 선내에 있다 급유선과 충돌 후 전복돼 충격을 받고 정신을 잃으면서 미처 빠져 나오지 못한 정황이다. 생존자 3명은 에어포켓에 있어 구조가 가능했지만 나머지 승객은 이미 사망 상태이거나 의식불명 상태여서 희생이 커진 것이다. 자칫 구조대 현장 도착 시각이 늦어졌다면 희생자가 추가로 발생할 수 있었던 대목이다.

해양경찰서에 따르면 영흥파출소에서 급파한 보트는 신고 접수 시간 33분 후인 새벽 6시 42분에 도착했다. 선저에 투입할 수 있는 특수 훈련 구조대인 평택구조대는 7시 17분, 인천 구조대는 7시 36분 현장에 도착했다. 인천구조대는 현장 도착 즉시 선내로 진입해 구조활동을 펼쳤다.

선창1호는 오후 1시경 크레인 바지선 고정줄 바이어 작업을 시작해 오후 4시 43분경 최종 인양됐지만 내부 실종자는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해양경찰서는 야간 수색 작업을 진행 중이다. 헬기와 항공기를 이용해 지역을 섹터로 나누고 수색 중이다. 표류 예측 시스템을 이용해서 사고 해역 중심으로 구조대를 투입해 수중 수색도 진행할 예정이다.

이번 사고는 지난 2015년 9월 제주 추자도 해역에서 발생한 돌고래호 전복 사고(사망 15명, 실종 3명) 이후 최악으로 기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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