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한병도 청와대 정무비서관을 정무수석에 임명했다. 검찰 수사 문제로 사퇴했던 전병헌 전 정무수석 후임 인사다. 지난 16일 전병헌 전 수석이 사의를 표명한 뒤 8일만이다.

정무수석 후임으로는 청와대 외부 인사와 내부 인사가 동시에 거론돼 왔다. 정무수석 후임 인사가 늦어지면서 외부 인사로 방향을 틀어 정무수석 적임자를 찾고 있다는 얘기가 나왔다.

하지만 청와대는 업무의 연속성에 중점을 두고 한병도 청와대 정무비서관을 발탁한 것으로 보인다.

오는 12월 2일 예산안 처리를 앞두고 정무수석 공석이 길어지면서 업무 공백이 커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왔는데 정무 쪽 업무를 해온 한병도 정무비서관을 임명하면서 업무 공백을 최소화하려는 의지가 읽힌다.

전병헌 전 수석의 사퇴는 검찰 수사로 인해 현직 권력이 첫 낙마하는 사례로 기록되면서 관심을 모았다. 구속영장이 기각됐지만 검찰은 롯데홈쇼핑 뿐 아니라 GS홈쇼핑에서도 후원금을 받은 게 뇌물 혐의가 있다고 판단해 이날 GS홈쇼핑 본사를 압수수색했다.

전병헌 전 수석 수사 결과에 따라 문재인 정부의 인사시스템을 비판하는 목소리가 커질 수 있기 때문에 후임 정무수석 인사도 신중을 기할 수밖에 없었다.

박수현 청와대 대변인은 "한병도 신임 정무수석은 대통령의 국정철학을 누구보다도 잘 이해하는 분으로 대통령의 진심을 국회에 잘 전달할 분이며, 17대 국회의원 경험과 정무비서관 활동에서 보여준 것처럼 국회와의 소통에 적임자"라고 소개했다.

▲ 한병도 신임 정무수석이 28일 공식 소감을 밝히고 난 뒤 기자들과 대화하고 있다. 사진=위키트리
▲ 한병도 신임 정무수석이 28일 공식 소감을 밝히고 난 뒤 기자들과 대화하고 있다. 사진=위키트리 제공


한병도 정무수석은 "더 낮고 겸손한 자세로 일하겠다. 소통하고 대화하는 정무수석이 되겠다. 국회와 청와대의 다리가 되도록 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한 수석은 정무비서관으로 있을 때 야당 의원들과 접촉면을 늘리면서 인정을 받았다. 문재인 대통령도 정무비서관 한병도를 높게 평가해 승진 인사를 시킨 것으로 보인다.

같은 수석실에 있는 진성준 정무기획비서관도 정무수석 후임으로 물망에 올랐지만 친문 성향이 강해 대야 관계를 고려했을 때 한병도 정무수석이 적임자라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한병도 정무수석은 초선 의원 출신으로 원만한 성격이라는 평을 받고 있다. 지난 2004년 17대 총선에서 열린우리당 의원으로 국회에 입성한 뒤 20대 총선에서 낙선했다. 초선이지만 이력이 길고 대선 캠프에서 정무2특보를 맡는 등 정무 경험이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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