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중동 유료부수가 전년대비 거의 줄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ABC협회가 23일 발표한 2016년 일간지 163개사 인증부수에 따르면 조선일보는 발행부수 151만3073부, 유료부수 125만4297부로 집계됐다. 지난해 발표에서 조선일보는 발행부수 154만5819부, 유료부수 126만6763부로 나타났다. 중앙일보는 발행부수 97만8798부, 유료부수 71만9931부를 기록했다. 지난해 중앙일보는 발행부수 96만530부, 유료부수 75만314부를 기록했다. 동아일보는 발행부수 94만6765부, 유료부수 72만9414부를 나타냈다. 이 신문은 지난해 발행부수 91만7851부, 유료부수 73만1788부를 기록했다.

▲ 디자인=이우림 기자
▲ 디자인=이우림 기자

조선·중앙·동아일보는 이번 부수공사결과 전년대비 유의미한 감소폭이 나타나지 않았다. 약속이나 한 듯 세 신문 모두 소폭 감소세만 나타냈다. 이에 따라 올해 조중동 합계 유료부수는 270만3642부로 집계됐다. 2016년 조중동 합계 유료부수는 274만8865부였다. 디지털을 통한 뉴스이용이 보편화되며 종이신문을 돈 내고 보지 않는 뉴스수용자들이 많지만 유료부수는 큰 감소폭을 보이지 않고 있다. 신문업계에선 가구부수가 지속적으로 줄고 있지만 영업장부수가 늘거나 유지수준을 보여 유료부수가 쉽게 추락하지 않는다고 설명한다. 하지만 신문지국장들 사이에선 일명 ‘보내기신문’으로 유료부수가 허수로 유지되고 있다는 주장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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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부터 ABC협회는 공사 제도가 바뀌어 표본지국수를 기존 30곳에서 27곳으로 줄였고, 구독료 정가의 45% 이상만 수금하면 되도록 유료부수 인정기준을 낮췄다. 지국공사 통보시점은 ‘공사 3일전’에서 ‘공사 7일전’으로 변경했다. 모두 유료부수를 높게 유지할 수 있게끔 신문사에게 유리한 변화들이다. 신문협회는 올해 ABC협회 제도개선위원회를 통해 격년제 유료부수 공사, 무료부수가 포함된 발행부수 중심 공사 등을 요구하기도 했다. 이 같은 움직임은 신문의 영향력을 드러내는 부수공사방식을 더욱 신문사 위주로 운영해 부수하락을 최소화하겠다는 발상이다. ABC협회는 구조 상 신문협회의 입김에서 자유로울 수 없는 상황이다.

현재 ABC협회 이사장인 이성준씨는 이명박정부 시절 한국언론진흥재단 이사장을 맡았던 인물로 이명박 대통령후보 캠프에서 언론위원회 본부장 겸 특보단장을 맡았던 ‘MB맨’이다. 아직도 ‘MB맨’이 이끄는 기관에서 조중동 유료부수를 측정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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