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가 패션산업연구원에서 스스로 목숨을 끊은 손아무개 행정원과 관련한 입장문을 게시했다. 고인은 쿠키뉴스 기자에 항의하는 문자메시지를 남기고 지난달 31일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쿠키뉴스와 유가족이 15일 오전, 쿠키뉴스 기사로 인해 이번 사건이 촉발됐다는 점에서 도의적 책임을 느끼며 유족에 깊은 조의를 표한다는 내용의 입장문을 홈페이지 전면 상단에 게시하기로 합의했다.

쿠키뉴스는 이날 오후 “고인과 유가족에게 깊은 조의를 표합니다”라는 제목의 사고문에서 “해당 기자는 사건 발생 직후 사표를 제출했고 본지는 즉각 수락했다”면서 이 같이 밝혔다. 해당 입장문은 향후 5일 동안 홈페이지에 게시된다.

▲ 사진=쿠키뉴스 홈페이지 화면 갈무리
▲ 사진=쿠키뉴스 홈페이지 화면 갈무리

쿠키뉴스는 “해당 기자는 순수한 동기에서 관련 취재를 시작했다고 주장하고 있다”며 “그러나 회사 차원에서 경위를 들여다본 바로는 가까운 지인의 대관을 돕기 위한, 순수하지 못한 동기가 있었던 것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이어 쿠키뉴스는 “또한 취재 과정에서도 통상적인 취재 윤리에 위배되는 부적절한 언행이 있었고 기사 역시 과장으로 의심되는 내용이 일부 포함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썼다. 사실상 기사와 취재과정에 문제가 있었다는 점을 인정한 셈이다.

그러면서 쿠키뉴스는 “앞으로 검찰이 적극적으로 수사에 임해 고인의 자살 경위를 명명백백하게 밝혀내고 해당 기자의 위법 행위가 드러나면 엄중한 처벌이 이뤄지기를 바란다”라며 “다시 한 번 고인과 유족에게 깊은 조의를 표한다”고 밝혔다.

앞서 고인은 지난달 31일 오전 2시께 쿠키뉴스 기자에게 “당신은 펜을 든 살인자요”라며 “그동안 얼마나 당신 글로 인해서 많은 상처를 받았는지 생각해보았는지요. 당신이 쓴 글에 대해 책임질 것을 바랍니다”라는 내용의 문자 메시지를 보냈다.

쿠키뉴스의 이번 입장문에 대해 고인의 아들 손아무개씨는 15일 “아버지의 명예 회복에 조금이라도 도움이 됐으면 좋겠다”면서 다만 쿠키뉴스 입장문과는 별개로 해당 기자 개인에 대한 소송은 끝까지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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