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H농협은행 모바일 뱅킹 보안 오류 사고를 지적한 전자신문 기사가 농협 측에서 항의 방문 뒤 삭제됐다.

전자신문은 지난 7일자 온라인 기사 “농협銀 모바일뱅킹 보안 오류… 유심인증 먹통 ‘3일째 이용 불가능’”, 8일자 지면 기사 “농협 모바일뱅킹 유심 인증 ‘오류’”를 통해 “최근 농협은행 스마트뱅킹 접속 시 유료로 스마트 인증서(USIM) 서비스를 사용 중인 고객은 로그인이 되지 않거나 비밀번호 변경과 신규 가입이 되지 않아 서비스 이용을 못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 현재 전자신문 7일자 “농협銀 모바일뱅킹 보안 오류...유심인증 먹통 ‘3일째 이용 불가능’”이란 제목의 온라인 기사는 삭제됐다. 사진=전자신문 홈페이지 화면 갈무리
▲ 현재 전자신문 7일자 “농협銀 모바일뱅킹 보안 오류...유심인증 먹통 ‘3일째 이용 불가능’”이란 제목의 온라인 기사는 삭제됐다. 사진=전자신문 홈페이지 화면 갈무리

해당 기사에 따르면 지난주 토요일(4일) 모바일뱅킹을 이용하려던 고객들이 로그인이 되지 않아 당황했고, 농협 고객 서비스 센터 상담원은 보안 프로그램 업데이트와 스마트폰 재부팅을 권했지만 오류가 계속됐다. 일요일인 5일 농협은행은 유심 서비스 중단 공지와 함께 월요일 오전 9시(영업시간 전)까지 문제 해결 안내를 올렸고 이후 공지는 ‘월요일 24시까지 서비스가 중단된다’, ‘화요일(7일) 24시까지 중단한다’ 등으로 변경됐다.

전자신문은 “공지에 나온 안내 서비스 전화번호로 연락했더니 외주업체로 연결됐지만 해당 업체는 본사에 직접 연락하라고 했다”며 “결국 금융감독원에 해당 민원이 제기됐다”고 보도했다. 전자신문은 3일째 해결하지 못하는 농협은행 측에 대한 고객의 비판, 유료 서비스라서 더 화가 난다는 고객의 반응 등도 함께 전했다.

▲ 전자신문 8일자 지면기사
▲ 전자신문 8일자 지면기사

하지만 해당 기사는 9일 현재 삭제된 것으로 확인됐다. 전날인 8일 농협은행 측에서 전자신문에 항의 방문을 하고 난 뒤 벌어진 일이다.

농협은행 홍보 관계자는 10일 미디어오늘과 통화에서 “홍보국장님이 (전자신문에) 다녀왔다”며 “전자신문 쪽에서 오해했던 부분이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기사에) ‘보안오류’라고 돼 있는데 보안오류는 아니고 인증 관련해서 안 됐던 점이 있었을 뿐”이라며 “해결이 됐고 문제가 없다(고 전자신문 측에 전했다)”고 말했다.

실제 기사가 ‘오보’라서 삭제한 것인지 아니면 편집권에 대한 농협의 부당한 개입으로 삭제된 것인지가 주목되는 대목. 이와 관련해 김상용 전자신문 편집국장은 10일 미디어오늘과 통화에서 “미디어오늘하고는 통화 안 한다”며 답변을 거부했다. 기사를 쓴 길재식 전자신문 기자 역시 이날 미디어오늘 질문에 답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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